서커스 소녀 생각하는 숲 14
잭 샌닥 글, 모리스 샌닥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커스 소녀> 플로라는 ‘우물 안 개구리’를 떠올리게 했다. 플로라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서커스 극장 안을 벗어나보지 못했다. 문득, 플로라는 서커스를 구경하러 오는 바깥세상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호기심에서 비롯된 질문들을 서커스 극단 사람들에게 한다. 플로라는 막연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바탕에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깔려있었다. 플로라의 질문에 서커스 극단 사람들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답을 한다.

보통의 어른들이라면, ‘아니!’라는 대답과 함께 지식을 전달했겠지만, 서커스 극단 사람들은 달랐다. 필자는 오히려 그들의 대답이 더 생경하게 느껴졌다. 필자의 짧은 경험에 의하면 대다수의 초등학생들은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가 있다. 항상 그들이 하는 질문에 대답을 해줄 때마다 고민이 되곤 한다. 지식을 전달해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상상력이 더 펼쳐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하는 것인가. <서커스 소녀>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만나게 되는 대다수의 어른들은 지식을 제공해줄 것이다. 그러니 나 하나쯤 서커스 극단 사람들처럼 대답을 해주어도 좋지 않을까? 경쟁과 정답 속에서 이리저리 휘둘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잠깐이나마 멈춰도 좋다고, 엉뚱하지만 재치 있는 상상력과 호기심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커야한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