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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을 읽는가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독서를 위하여
샤를 단치 지음, 임명주 옮김 / 이루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한 때 취미가 독서였다. 지금은 취미가 무엇이냐 물으면 독서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주 오래 전에는 취미는 독서말고 없었던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자 평생 동안 '취미는 독서'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러가지 중 하나로 언급되겠지만 절대로 빠지지 않을 것 같다.
이 책은 잊혀졌던 독서에 대한 소중함을 환기시켜 준다. 실용주의가 존경받는 시대가 되면서 보통 독서의 당위성, 가치나 효용에 대해 얘기하지만 이 책은 그것을 뛰어넘는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자자는 심지어 공공연하게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고결한 행동(독서)을 공공연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반감을 가지게 마련이다." 라고 하면서.
대신 중세의 화가 브론치노의 그림을 한 장 보여준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한다.
"보라! 이 부푼 자부심을!
책에서 손을 떼자마자 우리의 긍지는 한껏 고양된다."
이 청년은 눈에 문제가 있다. 시쳇말로 사팔, 사시다. 중세 유럽이라해도 분명 이 청년에게 사시는 컴플렉스가 되었을 것이다. 자존감을 갖기 쉽지 않다. 하지만, 그림 속의 당당한 자태에 대해 저자는 단 두 줄로 정리한다. 독서가 왜 이로운지, 갖가지 효용에 대해 길게 말하지 않고 간결하게... 멋지지 않은가!
책에는 독서의 즐거움을 일깨우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고, 독서의 의미에 대해 철학적 결론을 내리는 부분은 무척 심오하다. 하루하루 삶이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매일매일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독서가 더 행복해지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독서를 평생 취미로 삼을만하다고 누구나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