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청춘 의사
박성우 지음 / 온베스트 / 2014년 4월
평점 :
판매중지


고등학교 시절에 의대를 생각했다가, 포기했었다. 그때 같이 공부하던 동창생은 지금 의사가 되어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마냥 친구의 하얀 가운 입은 모습이 멋있어서, 친구를 만나면 의사와 관련된 것에 대해서 많은 것을 물었다. 하지만 친구는 대답하기를 귀찮아했었다. 그런 친구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고, 의사라는 직업이 겉보기와 달리 힘든 직업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청춘 의사'는 내 친구와 같은 젊은 의사가 자신의 의대시절을 회상하며 쓴 자서전이다. 책은 일반적인 의학서적처럼 딱딱하지 않고, 소설처럼 허무맹랑하지도 않다. 의학드라마처럼 달콤하면서 멋있지도 않고, 의학다큐멘터리처럼 전문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지도 않다. 그냥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한 인간이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담아놓은 책이다.

책은 자신의 에피소드들을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다.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자신의 동료들이나 병원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이러한 기록을 최대한 그 당시의 풋풋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가공하지 않고 담아 놓았다.

특히 바쁜 의대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성실히 기록하고 이를 의대를 진로로 정하고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저자의 의도가 좋았다. 그리고 병원에 봉사활동을 가서 병원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미용실에서 머리 깎던 경험을 말하면서 병원의사들의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의사라는 직업이 결코 드라마같지 않고, 하나의 직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바라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괜히 만나서 친구에게 내가 아픈 곳을 상담하는 것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책이다. 물론 저자가 대학입시를 준비한지 6년이 넘어서 입시와 관련된 지식은 줄 수 없지만, 입학한 이후에 어떠한 과정을 겪으면서 의사가 되어갈 지 알 수 있도록 충분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냥 사회적인 인식이나 부모님에 기대에 어쩔 수 없이 의대를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 의사는 고소득을 얻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높은 지적수준을 갖추고 어려운 진료를 행위를 해야 하는 전문직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의대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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