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은인입니다
홍순재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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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에게 '돈을 많이 버는 직업', '정년이 보장되는 직업'이 단연 인기가 높다. 나 역시 이러한 직업을 얻기 위해서 고교시절에 열심히 공부했고, 대학에 가서도 취직준비로 바빴다. 그리고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기 시작했다.

 

'당신이 은인입니다.'는 잘나가던 부동산 건설업자에서 노숙자로 전락했다가, 지금은 청년사업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자서전이다. 그가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읽다보면 참 인생이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가 고교생들 앞에서 강연하면서 따분한 원고의 이야기를 내던지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 했을 때, 한 소녀가 인생이 바뀌는 것을 보면, 그의 인생이야기를 듣는 것은 강한 메시지가 있다. 삶을 변화시키는 가슴속의 뜨거운 것을 끌어내는 힘이 있다.

 

얼어 죽지 않기 위해서 유기견을 껴안고 자면서, 지하철에서 노숙자로 살아가던 시절에 그는 다른 노숙자들처럼 인생을 허비하다가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삶을 변화시킨 것은 그의 인생에 서서히 다가온 은인들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한 바보 같은 장애인, 자신의 허물을 덮어준 신부님, 그리고 그의 삶을 다시 함께 해준 가족들이 그에게 은인이다.

 

지금 그 또한 은인이다. 수많은 강연과 그의 청년창업 컨설팅이 그가 다른 이들의 은인이 되도록 해 준 것이다. 그의 말대로 그는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었고, 또 한없는 수렁에 빠졌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자신의 인생의 암흑기를 잊지 않는다. 오히려 인생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가 되어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

 

저자는 산속이나 올레길로 가서 힐링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맞설 것을 주문한다.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맹목적으로 부만 추구하다 보면, 끝없는 갈증과 공허함에 끝이 어찌 될지 모른다. 지금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은인들에게 감사하며, 자신이 누군가의 은인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 어쩌면 저자가 제시하는 삶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지금 나는 어떤 삶의 길을 걷고 있는가? 계속 부만 추구하면서, 보다 편하게 지내려고만 하지 않는가? 이 책은 많은 것을 반성해 보고, 지금과 다른 곤경의 상황을 상상해 보면서, 삶의 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지금 자신의 삶이 끝없이 추락한 것처럼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빈곤을 느끼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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