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00일의 영국 - 워킹홀리데이로 만난 영국 문화 이야기
윤정 지음 / 세나북스 / 2022년 4월
평점 :
'500일의 영국'은 외국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면서, 네이버 웹툰도 그리는 웹툰 작가인 저자가 영국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느꼈던 경험들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자신이 일본과 영국에서 겪었던 외국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생각의 어떻게 변했는지 상세히 적었고, 우리나라와 외국의 문화차이를 자세히 적어서 읽는 동안 해외여행하는 느낌이 났다.
일단 이 책은 가장 영국여행이 어려운 시긴에 영국에서의 외국인으로서의 일상을 담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최근 2년간 영국에 다녀온 사람은 거의 없다. 결혼이나 직업상 방문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출입국이 어려운 나라이다. 그래서 그 곳에서 현재 한국인 유학생들이나 여행객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 책은 지난 2년간 영국에서 지내면서 영국에서 코로나 이후 달라진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방법, 그리고 영국의 문화정책들을 자연스레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저자가 살고 있는 웨일즈 지방에 나는 관심이 갔다. 웨일즈는 잉글랜드에 정복당한 3나라 중에서 가장 먼저 정복되어서 이민 개성을 잃었다고 생각했었다. 즉, 독립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와 국경을 하고 있어 분쟁위험이 있는 북아일랜드와 달리, 이미 영국사회에 완전히 동화된 나라라고 생각했다. 사실 웨일즈에서 살다온 사람을 만난적이 없어서 나는 그쪽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저자는 웨일즈에서는 웨일즈언어를 배우고 있으며, 공식 서류가 집에 올 때 영어와 웨일즈언어로 된 2가지 서류가 온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곳도 나름대로 자신만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저자가 영국에서 여행하면서 만난 친구들, 그리고 런던의 모습 등을 읽으면서 생생한 영국의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특히 스콘 하나를 먹는 것도 지역에 따라 잼이 먼저인지 크림이 먼저인지 다르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영국에서 사용하는 영어단어들이 미국에서 사용하는 단어들과 다른 것이 꽤 있고, 발음도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이미 지식적으로 아는 내용들이었지만, 일허게 실제 영국에서 거주하는 한국인이 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읽으니깐 실감이 났다. 마치 내가 저자와 만나서 그간 영국생활을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밀크티랑 피시 앤 칩스, 애프터눈티 등은 그냥 설명만 듣은 것으로는 이해가 안 되어서 인터넷을 찾아가면서 봤다. 사진과 영상을 보니, 빨리 나도 영국에 가서 직접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기회가 된다면 저렇게 현지인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영국생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저자가 부러웠다.
지금 다시 여행을 시작할 때인 것 같다.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 아닌, 스스로 여행을 계획해서 영국에 가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