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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장수 - 봄 ㅣ 그림책으로 만나는 통합 교과
이태준 글, 이정석 그림 / 키즈엠 / 2014년 4월
평점 :
월북작가로 유명한 이태준님의 꽃장수가 키즈엠의 이정석 그림작가를 만나 새단장하여 우리 곁에 왔습니다. 그린이에 대한 설명은 참 짧습니다. 이제 갓 동화책에 그림그리기를 시작하신 분이신듯 싶어요. 첫 작품이신거 같은데 참 멋드러지게 그려내셨습니다.
앞으로 " 봄 " 하면 키즈엠의 이 < 꽃장수 > 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이태준님의 < 꽃장수 > 는 글밥이 많지 않습니다.
아주 어린 유아도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요.
하지만, 그 꽃내음에, 그 봄날의 따스함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닫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연령대가 되어야하겠지요?
키즈엠의 < 꽃장수 > 는 작가의 이야기에 충실하려고 사투리와 입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읽다보면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살필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이태준님의 고향과 옛말 그리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표기된 단어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 꽃분 > 이라는 단어를 보며 요즘은 화분이라는 말로 많이 쓰는데, 참 이쁜 단어다 싶습니다.
< 절루? > <용치? > < 묻으문? > 이런 입말들은 구연하며 제 자신을 온화하게 만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귀여운 꼬마가 되었다가 온화하고 인자한 어머니의 모습도 되었다가, 그 느낌 그대로 살려내어 구연할 수 있었어요. 참 이쁜 책입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표현한 부분을 우리 아이는 가장 좋은 그림으로 꼽았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내리는 비를 맞는 풀잎들이 이렇게 빛이 나는 걸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림으로 그리기는 어렵다고 해요.
이걸 어떻게 이렇게 빛나게 그렸을까? 라며 감탄하더라구요.
다홍치마를 입은 아이는 꽃분을 바라보며 이야기합니다. 이리 이쁜 꽃들을 누가 만들었을까? 꽃장수가 만들었나?
어머니는 다정하게 하늘이 자연이 만든 거라 이야기합니다. 하늘에서 비를 내려 촉촉히 땅을 적셔 새싹이 돋게 하고 또 볕을 내려 자라게 해주는 거라고 말이지요.
아이는 그 모든 것이 하늘이 돕는 일이라는 것에 대해 벅찬 감동을 받은 것 같아요.
고맙고 감사하며 참 멋지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꽃과 하늘을 바라보며 " 아유......" 라고 표현합니다.
책 속 아이가 사는 곳처럼 그리 꽃이 만발하진 않지만, 우리도 집근처를 산책하며 여러 꽃들을 만나보았어요. 하나하나 사진찍어놓고, 이름을 알아보기도 하고, 또 만지고 느껴보기도 했지요.
좌악 펼쳐놓고 보면 내가 개나리밭에 가 앉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책입니다.
요즘 보는 개나리는 대게 도로가에 많이 심겨져있지요. 거의 모든 꽃들이 주로 도로가에 심어져있긴 합니다만, 그 옛날의 개나리하고는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곤 했어요.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먼지로 뒤덮여져 그 노오란 색이 흐려져있거든요. 참 아쉽습니다.
아이들에게 개나리의 그 진노란 빛을 고스라니 보여주기 어렵다는게 말이지요.
참 개나리는 책 속 개나리빛처럼 저렇게 노오란 색인데 말입니다.
그 자연의 아름다움이 이렇게 귀한 보기가 될줄은 아마도 몰랐겠지요.
자연이 내 뿜는 그 자연색 그대로의 빛을 우리 아이들이 품고 자랄 수 있게 힘써야할 듯해요.
나무 하나 풀한포기 저혼자 자라는 거 없다는 것도 알아야하겠지요.
그 모든건 자연과 하늘의 힘이며 살아있는 모두의 것이고, 사람이 제 껏인냥 마음껏 쓰면 안된다는 것도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