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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엄마가 들려주는 신데렐라 이야기 ㅣ 내 얘기 좀 들어 봐 1
트리샤 스피드 샤스칸 글, 제럴드 게럴스 그림, 서소영 옮김 / 키즈엠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키즈엠유아도서 - 내 얘기 좀 들어봐 시리즈에는 재미있는 독후활동지가 들어있어요.
개별 묶음책이 아닌 권말부록으로 세 페이지정도 됩니다.
7세 어린이와 하기에 아주 재미있는 독후활동은 아닙니다만, 이야기주고 받고 하는 것에 익숙한 친구라면 충분히 엄마의 질문에 답하고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데 의의를 두고 기술(글쓰기)은 엄마가 하셔도 될듯해요.

이 책에 나온 신데렐라는 자신만의 상상의 세계를 펼치며 말하기 좋아하는 수다쟁이 신데렐라예요. 이건 어른인 새엄마의 시각에서 본 신데렐라 입니다.
새엄마는 사랑이 넘치는 그런 분은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포악한 분도 아닌것 같아요.
그저 그런 어른인 것 같아요. 본 것만 믿는 현실주의자로 전 해석이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데렐라 이야기에는 요정이 나오고 엄청난 마법(요술)이 나오죠.
현실적인 새엄마가 그걸 이해할수는 없었다는게 이 책의 이야기에요.

시작부터 원작과는 사뭇 다릅니다.
신데렐라의 집은 거미줄이 그득하고 여기저기 더럽습니다.
그 와중에 신데렐라는 동물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저 혼자 즐거워보이네요.
신데렐라의 아빠는 결혼하자마자 신데렐라를 새엄마에게 맡기고 사업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새엄마가 기대했던 결혼 생활은 이게 아니였다고 심정을 토로해요.
멈추지 않는 수다를 계속하는 신데렐라는 자신의 이야기에 취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듯 보여요. 할 이야기가 많아도 너무 많은 그녀.
꼭 우리 아이들 같죠?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져서 상상친구를 만들고 사물과 대화하는
정말 어린내의 모습을 한 신데렐라지요. 나름 전 사랑스럽다 느꼈는데 새엄마는
" 그런 바보같은 이야기는 그만 " 하고 더러운 집 청소부터 좀 해야할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녀의 수다를 막으려면 정신없이 일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시종일관 괴로워하던 새엄마와 언니들이 마지막 페이지에서 활짝 웃고 있습니다.
원작과 가장 비교되는 장면이 바로 이 마지막 페이지예요.
원작에서는 대부분 벌을 받고 쫒겨나거나 샘이나서 울분을 토하고 혹은 동정을 구하는 가여운 모습으로 나오는 새엄마와 언니들이 이 책에서는 뭔가 개운하다는 표정으로 활짝 웃고 있어요.
게다가 신데렐라와 결혼하게 된 왕자는 왠일인지 식은땀을 흘리고 있네요.
그들에겐 무슨일이?
그럼 이제 함께 들어있는 워크지 독후활동으로 넘어가볼까요?

원작과 비교하기 독후활동은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재미있기도 했고 또 둘이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경쟁이 붙어서 7세어린이가 책을 온통 다 뒤지고 그랬거든요. 원작과 비교해 없는 내용 있는 내용 적어보기는 아주 재미있더라구요.
" 우는 신데렐라가 없습니다 " 라고 적은 것이 기억에 남네요.
질질짜고 슬퍼하는 모습의 신데렐라는 < 새엄머가 들려주는 신데렐라이야기 > 에는 없어요.
그녀가 목이 쉬어서 무도회에 못따라간 것이 좀 서운해 찔끔하는 부분은 있지만,
불쌍해 보이거나 그런건 아니였거든요. ㅎㅎㅎㅎㅎ 시종일관 명랑한 신데렐라였답니다.
각자의 입장이라는게 있고 자기만의 생각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표현해본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죠. 그런 점에서 이렇게 원작과 다른 이야기, 화자가 다른 책은 한번쯤 꼭 읽고 이야기나눠볼 일이예요. 키즈엠 유아도서 < 내 얘기 좀 들어봐 > 시리즈는 그런 면에서 참 재밌고 또 유익하기 까지 합니다.
새엄마도 혹은 나중에는 새언니의 입장에서도 혹은 이런 신데렐라와 결혼하게 된 왕자의 입장도 살펴보며 뒷 이야기를 꾸며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