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사가 말하다 - 전우용의 역사이야기 300
전우용 지음 / 투비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위터를 하다보면, 온갖 쓰레기같은 잡담 속에서 보석같은 글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내가 Following 하는 사람이라면야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는구나 하고 넘어가지만, 누군가 retweet 한 글이 크게 느껴질 때면, 애초의 원 저작자를 찾아보곤 한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람이 바로 histopian 이었다. 가끔씩 어떤 일이 사회적 이슈가 될 때, 역사의 한 토막을 가져와 그 사안을 비평하고,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곤 했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 histopian... 역사학자 전우용이다.


서울도시사, 근대의료사 등이 전공 분야라고 하는데, 그렇다 보니 우리에게 멀지 않은 역사적 시대이면서도 역설적이게 우리가 제대로 알기 힘든 근대의 역사적 사실들을 끌어와서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시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난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역사 말하기 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갔던 적도 있다. 그리고 대학 입시를 앞두고는, 남들이 선택하지 않는 세계사를 선택하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결국 사회 시간에 뒤에 앉아서 혼자 공부하고, 얼마 되지 않는 애들만 따로 모여 선생님께 특강을 듣고 그랬다. 그래서 역사 이야기는 나에게 언제나 즐거움이다.


우리가 역사를 충분히 공부했다면, 그리고 그 역사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교훈을 충분히 새겨 보았다면 지금 이 사회의 수많은 부조리들도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FTA 문제도 그렇다. 그 약속이 어떤 것인지도 정확히 모른 채, 막연한 희망과 근거 없는 낙관을 가지고 대응했다가 강대국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일들을 분명히 겪었음에도 마찬가지의 막연한 기대만으로 FTA 를 추진하고, 찬성하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왠지 더 잘 살게 될 것이란 희망을 사람들이 갖도록 만든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학교에서 배우던 따분한 역사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는 역사. 그 역사를 사람들이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