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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동시/동화는 흔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안도현의 어른을 위한 동화를 읽으면서도 많은 어른들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느꼈었다. 이건 안도현의 어른을 위한 동화에 비견할 만한 어른을 위한 동시이다.
개불알꽃, 고추잠자리, 참새, 붕어빵... 이런 시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릴 적의 천진난만했던 모습들이 떠오르고, 눈을 감은 채 그 시절로 돌아가 뛰어다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어린아이들의 맑은 눈과 티없는 가슴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잠깐의 여유를 원한다면, 망설임 없이 이 시집을 펼쳐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른이면서도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는 시인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른을 위한 동시... 이런 것들이 많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읽고, 그러다보면 전쟁도 없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