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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5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가끔, 어린 아이들의 행동을 보면 인간은 과연 선하게 태어났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될 때가 있다. 무인도에 표류한 한 무리의 어린 아이들은 자신들을 항상 지켜주었던, 통제해왔던 어른들의 부재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나름의 질서와 제도를 만들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도 얼마나 많은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과 반목과 질시들이 존재하는 지 책을 읽는 내내 섬뜩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작가는 어린 아이들의 이야기를 빌어서 현재의 모습을 질타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속에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가슴 졸이며, 놀라움 속에서 읽어내려갔던 책이다. 내 스스로 주변에 동의할 수 없는 견해를 가진 이를 보며 갈등을 느낄 때,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불만이 생겨 고민하게 될 때... 그럴 때 파리대왕은 그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 지, 그것에 대해 올바른 해법을 택하고 있는 것인 지, 거울처럼 들여다보며 반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