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 마틴 루터 킹 자서전
클레이본 카슨 엮음, 이순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전부터 마틴 루터 킹 목사에 대해 말로만 들어 알고 있었던 것을 책을 읽으며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난 그저 단순한 인권 운동가이려니 생각을 했으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그의 삶은 너무나 위대하였다. 나는 그처럼 하나님의 뜻을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을 여지껏 보지 못했다. 종교인일 경우에는 종교라는 틀에 박혀서 좁은 울타리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기 쉬우며, 그저 인권운동가일 경우에는 사회적인 대립 속에서 하나님의 가장 큰 계명인 ‘사랑’과 ‘용서’라는 부분을 놓치기 쉬운데, 그는 그 두 가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던 것이다.

많은 운동을 이끌어내면서 그의 비폭력 투쟁은 전혀 나약하지 않았고, 수 많은 위협 속에서 그는 신앙인으로서의 용기를 지니고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자칫 적으로 여길 수 있는 ‘백인’들에 대한 형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 가장 쉽게 빠지기 쉬운 것은 흑백 논리이고, 그러다보면 대부분의 상황을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어 일을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으나 그는 절대 그러한 오류를 범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당시의 대다수 흑인들이 차별화된 제도 속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사회의 하류층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그는 그 속에서도 특권층으로서 대학교육까지 받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대한 기득권을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았던 것이다. 억압하는 사람들이 있고, 억압 받는 사람들이 있다면, 중간 어디쯤에 서서 어느 쪽에 속할 것인 지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쪽으로 갈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양심과 당위에 따라서 자신들이 속할 곳을 결정한다면, 세상은 좀 더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을까?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이득을 먼저 생각하고, 눈앞의 영리를 먼저 추구하기 때문에 세상은 항상 어딘가 삐그덕거리는 모습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난 그런 사람들이 킹 목사의 생애에 대해 꼭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그러한 상황에서 과감히 역사의 평가를 생각하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여 모든 것을 결정하고 행동하고 책임을 졌기 때문이다. 그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인물들 중 하나였음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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