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개발자들 -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여성 에니악 개발자 6인의 이야기
캐시 클라이먼 지음, 이미령 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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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목은 알려지지 않은, 치열했던 여성 에니악 개발자 6인의 이이기이다. 부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역사가 잊은 이들이 어떻게 그 시대를 살아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난 단어는 바로 herstory라는 단어이다. 실제로 책의 도입부에 이 책을 서술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렇게 찍힌 사진 속의 여성에 대해 교수에게 물어보자 당연히 "냉장고 숙녀"라는 대답을 내놓았다고 한다. 당연하겠지만 이들은 교수가 언급한대로 "냉장고 숙녀" 처럼 사진 촬영을 위해 배치된 모델이 아니라 당당히 에니악의 개발에 기여한 기여자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언급되지 않아 왔고, 심지어 모델로 취급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작가인 캐시 클라이먼은 이 사진에 나온 남성들은 모델이 아닌데, 여성들은 모델로 취급받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이들의 이야기를 알아보고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4년 전 쯤이었나, 구글에 다니는 한국인 엔지니어가 "여성분들은 개발을 잘 하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구글에 와보니 그렇지 않아서 놀랐다"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 것을 들은적이 있고, 이전 회사에서도 직원을 뽑을 때 개발직인데 여자 직원 뽑으면 어떡하냐고 반대했다는 이야기도 실제로 들었다. 요즘에야 개발직이 워낙 인기가 많고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성별이 흐려진 듯한 느낌이 들지만, 불과 몇 년 전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비일비재하게 나왔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여성들이 이런 문제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큰 도전이었을지 잘 느껴졌다.


이제라도 이렇게 참여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기록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또 이렇게 잊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세상에 많이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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