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샤 창비청소년문학 117
표명희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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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왜 달과 별을 갈망하는지 알아?

이 지구가 불편해서라는 거야. 딛고 선 이 땅의 진실이 불편하니까 저 먼 곳으로 자꾸 시선을 돌리는거라고. (8p)


정말로, [버샤]에서는 불편-한 진실들이 계속 계속 나온다.

난민 문제부터 무슬림 문화, 국내 청년 취업, 사회 내 소수자 인권, 마지막에 암시되는 코로나 팬데믹까지. 이 정도로 다양한 키워드들을 한 소설 속에서 전개에 어색함없이 다뤘다는게 놀라울 정도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겁기만한 책은 아니기에 한번에 완독할 수 있었다.


버샤를 읽으며 나는 가부장적인 이슬람 문화를 보며 숨이 턱턱 막히기도 했고, 관련 이슈들에 대한 부족한 나의 지식에 경악도 했고, 이런 막중한 문제들 사이에 등장한 사랑 소재를 반가워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지 않지만, 그렇기에 자연스레 책의 그 흐름을 천천히 따라가게 된다. 결말도 동화처럼 모든게 완벽하게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해결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이 참 좋았던 것 같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흐르는 물처럼 자유로운 버샤의 글씨체만큼, 버샤가 꼭 자유로운 삶을 찾았으면 한다.




그런김에 마무리는 버샤를 따라 아랍어로 한번..

أتمنى لك يومًا سعيدًا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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