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파괴된 사나이 - 새번역판 그리폰 북스 6
알프레드 베스터 지음, 김선형 옮김 / 시공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SF소설이라기 보다는 하드보일드 수사극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첫장을 펼치면서 부터 순식간에 작품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완벽한 살인"을 꿈꾸는 매력적인 범죄자는 언제나 주목받기 마련이다. 뭔가 정신적으로 예민하고 팽팽하게 긴장상태에 있는 벤 라이히가 "합병이 싫다면 살인을 해주지"라고 결심한 순간부터 이 치밀하고 다혈질적인 악인이 어떤 방식으로 살인을 할지 독자들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반대편에는 벤 라이히와 정반대의 대착점에 있는 경찰국장 링컨 파렐이 있다. 라이히가 분노, 공포라는 심리적 동기와 돈이 있다면 파렐은 사려, 도덕과 함께 1급 에스퍼라는 능력을 무기로 라이히를 제압하려고 한다.
살인을 시도하고 전 우주를 지배하고자 하는 악인과 질서와 평화를 지키려고 하는 선인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이 소설의 매력이 발현된다. 다만 아무리 라이히가 대자산가라고 하더라도 1급 에스퍼인 파렐과의 싸움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것 같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소설의 마지막도 악인이 파괴(개조)되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도 이 세계의 질서가 에스퍼라는 특출난 능력자들이 만들어 놓은 망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매우 엄격한 도덕적 의무를 가지고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에스퍼 공동체의 행동 규약으로 명시되어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 소설을 읽다보면 에스퍼에 비해 정상인들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 4 | 5 | 6 | 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