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끝을 찾아서
이강환 지음 / 현암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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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보면 궁금한 것 정말 많고 신화나 신비주의에 기대지 않고 우주를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언제나 간절했다. 그래서 대학 때 우주와 인간이라는 교양 과목 수업도 듣고 별자리 촬영도 과제로 하고. 근데 과제는 선배에게 묻어가서 뭘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수업도 이렇게 저렇게 시험은 봤는데 지금 남아 있는 건 1도 없다. 뭔가 현실 사회에서는 절대 접할 수 없는 규모의 아득한 숫자만 인상에 남아 있달까?
작년부터 과학과 사람들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데 거기 고정출연하셨던 박사님이 설명을 너무 잘 해주시는데 듣다 보면 휙 지나가버리는 부분도 있고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해서 찾아 읽어 보게 되었다.
책은 우주가 가속팽창하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검증하는 과정과 우주 가속팽창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이해해야할 배경 지식들을 비교적 쉽게 설명하고 있다. 우주가 빅뱅 이후 138억 년동안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도 신기한데 거기에 감속팽창이 아니라 팽창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니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우주의 가속팽창을 검증하는데 초신성을 표준 광원으로 사용하게 된 과정이나 가속팽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암흑에너지의 존재가 밝혀진 것 등, 우주는 정말 경이로운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이 많기는 하다. 나 스스로 누군가에게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이해했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이제 다른 천문학 교양서도 도전해볼 수 있을 거 같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겼다.
이 책을 완독하고 나니 청주가 방사광가속기 최종 부지로 선정되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사람들은 방사선 치료 등 의료 부가가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가속기 건설로 우리도 기초과학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천문학이나 천체물리학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우주의 끝을 찾아서가 좋은 지침서가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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