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고 볶고! : 밥상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3
박남일 지음, 김우선 그림 / 길벗어린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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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알기 전 우리아기가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뜨고 지고>의 말이 재미있어 한때 푹 빠져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새롭게 알게 되는 단어들의 발음이 신기했는지, 아니면 그 발음자체가 좋았던지 따라했던 아이모습이 생각나네요.
<지지고 볶고>는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의 세번째 이야기로 밥상에 대한 우리말들의 모음집입니다.


하늘은 아름답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도 있고, 먹구름이 가득 낀 하늘, 새털 같은 구름이나 양떼구름이 덮힌 하늘, 그리고 석양에 노을이 지는 하늘까지……
우리의 밥상은 하늘처럼 다채로운 맛과 수많은 어울림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한 맛과 어울림을 우리말로 담아낸 책이 바로 <지지고 볶고>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우리말 표현의 다양함에 감탄합니다.
맛이 달다, 맵다, 시다 외에도 달콤하다/얼큰하다/새콤하다/간간하다는 표현의 그 맛의 느낌과 깊이가 확 다르게 다가오거든요. 음식을 썰 때도 모양에 따라 통썰기, 반달썰기, 어슷썰기, 채썰기, 깍둑썰기, 나박썰기, 같은 밥이라도 임금님이 드시는 밥은 수라, 웃어른 드시는 밥은 진지, 머슴이 먹는 밥은 입시, 제사상에 올리는 밥은 메.
얼마전 아이와 함께 한 김장날 김치를 담글 때에도 그 과정에 따라 절이고, 버무리고, 얼버무리고, 뒤버무리려 담는다는 말을 사용하니 단어자체에서도 그 맛이 느껴지네요.

 

항상 정해진 단어의 틀 안에서 일상의 이야기를 하는 엄마입장에서
아이와 함께 밥상을 준비하며 맛을 담는 단어의 풍요로움에 빠져보고 싶습니다.
 <지지고 볶고>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밥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들을,
우리말을 통해 표현해내는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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