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내가 처음 가본 그림 박물관 1
재미마주.목수현 기획, 조은수 글, 문승연 꾸밈 / 길벗어린이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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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가오는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요즘과 어울리는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길벗어린이의 내가 처음 가본 그림박물관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나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옛 사람들은 나비가 그 해 운수를 나타낸다고 믿었답니다.

봄날 처음 본 나비가 호랑나비라면 즐거운 한 해가 될거라는데,

아이와 함께 펼쳐본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만난 나비가 호랑나비라 더욱더 즐겁고 기분이 좋네요.

나비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뿐만 아니라 세밀화로 그린 다양한 종류의 나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화가들이 그린 나비뿐만 아니라 여러 곤충, 꽃 그림에 숨겨진 뒷이야기도 소소한 재미를 주네요. 유난히 동양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꽃과 벌레 그림들을 보며 이에 빗대어 복된 의미를 생각해보며 아이와 이야기 나누어 보기도 합니다.
 
 

봄날 나비의 날갯짓을 쫓아가다 보면 연못의 연꽃을 만나고, 나무 그늘 밑 매미, 한여름의 오이와 가지, 한여름날 시원스레 피어나는 옥잠화, 빠알간 고추잠자리, 국화, 맨드라미를 따라가면 어느새 추운 겨울 눈이 채 녹기 전 언 땅위에 고운 꽃을 피우는 매화를 보며 다시 봄을 맞이합니다.

이야기와 함께 조선시대 유명화가의 그림으로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어요.

 

어느 때부터인가 아이들 오감발달 또는 EQ발달로 서양명화를 많이 보여주는 분위기가 생겨났습니다. 서양의 유명화가는 알면서 혹은 서양유명화가의 전시장은 찾으면서 우리나라 옛 동양화전은 얼마나 관심을 가지나  되돌아봅니다. 서양화의 화려한 색채는 아니지만 은은한 먹의 향기와 우리 조상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그림들.
설명하지 않아도 다가오는 그 무언가의 감동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림을 그릴 때 좋은 뜻의 마음을 담아 그리고, 그림에 담긴 정신이 바라보는 사람에게도 옮아가서 그러겠지요.

책으로 접하는 그림박물관,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그림을 조상들의 반듯하고 좋은 품성이 스며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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