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게야 어디 가니?
안은영 지음 / 길벗어린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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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그림에 김밥을 먹고 있는 빨간게가 낯섭니다.
'어라? 게가 왜 김밥을 먹고 있지?'하는 의문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게 되는 <도둑게야 어디가니?>.

산자락 어느 구멍에서 나온 빨간게는 산아래 인가의 집 마당에 개밥을 훔쳐먹다가 아이에게 들켜 집게다리가 떨어져나갑니다. 그러나 알을 가득 품은 도둑게는 알을 떨어뜨리지 않으려 조심하면서 도망치며 여러 위험함 고비를 넘기며 다다른 곳은 바다입니다.이곳에서 엄마게가 바다로 뛰어들어 배를 열었다닫았다하며 새끼들을 쏟아냅니다. 그 새끼들은 껍데기를 여러 번 벗으면서 다리가 열 달린 모양이 되고 강가에 도착해 또한번 껍데기를 벗으면서 엄마를 닮은 아주 작은 게가 된답니다. 이때 비로소 새끼게는 처음 땅에 올라와 엄마게처럼 땅에서 살아가게 되죠.

게가 갯벌이 아닌 산에서 산다는 것도 신기하고 허물을 벗는 그 과정 또한 이 책을 읽는 아이와 엄마에게 새로운 풍경입니다. 게다가 게가 겨울잠까지 자다니요. 이 자연계에선 정말 신기하고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마구마구 펼쳐지는 곳이네요.
딱딱하게 게에 대한 설명을 하는게 아니라 엄마게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다양한 게 종류뿐만 아니라 도둑게의 특징, 한살이를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엄마게의 모정도 감동적으로 그려지구요. 다큐멘터리에서 종종 동물들의 모정에 대한 내용은 보았으나 이렇게 알을 하나도 떨어트리지 않고 힘들게 바다로 가는 엄마게의 그 정성과 사랑은 인간계나 동물계나 매 한가지인가봅니다. 바다에서 자라 다시 강으로, 땅으로 올라와 살게 되는 새끼게는 엄마게가 그렇듯, 또다시 자신의 알을 보호하기 위해 또 몰래 음식을 훔쳐먹고 도망가겠지요? 순간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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