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할 것인가 - 쫓기지 않고 시간을 지배하는 타이밍의 과학적 비밀
다니엘 핑크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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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나는 알람과의 사투로 하루를 시작한다. 놀랍게도 나는 회사다닐때를 제외하고는 일찍일어나는 일이 극히 드물다. 고백하자면 회사다닐때도 아빠가 늘 전화로 깨워주셨다. 나는 매일 아침 아빠의 목소리로 잠에서 깨고 싶다는 핑계로 '아빠알람'으로 회사를 다녔었던 것이다. 그정도로 기상미션은 하루를 시작할때 무조건 끝내야 할 빅미션이며 기상을 계획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 하루 시작이 여간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되도록이면 이미 일어난 일은 쿨하게 잊고 나머지 하루에 집중하려고 한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리석은 일!)

그래서 강제적으로 겁 없이 돈 걸고 도전을 시도했다. 지난 2주동안 챌린저스 앱으로 기상미션을 진행했다.

10회 도전기회중 2회의 늦잠으로 도전 80%를 기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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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4만원을 잃었다.

(2주 전의 나...너 이자식.....밉다...)

                       

모닝커피의 기적, 미라클 모닝, 새벽 5am 클럽 등등 대부분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책들이 대부분인데, 이 시간이 죄다 새벽에 집중되어 있다. 하루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 17 시간 중 한눈팔지 않고 최상의 집중을 끌어낼 수 있는 시간이 새벽이라는 것에 나 또한 동의한다. 그래서 무척이나 새벽을 갖고 싶다. 혹시, 나님은 태생이 아침에 일찍 못일어나게 설계된 것은 아닐까? 매일 아침 알람과 박터지게 싸우는 인생... 괜한 짓을 하는 것은 아닐까? 왜 남들에겐 쉬운데 난 이렇게 어려운 것일까? 아무리 시간관리관련 저서를 읽고 인터넷을 뒤져보았었지만, 다니엘 핑크의 [언제할것인가]를 읽고 이제야 조금은 왜 내가 그렇게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려운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각자 자신의 클로노 타입을 갖고 있는데, 보통 아침형인간을 종달새에,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는 타입을 올빼미에 비유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종류의 클로노 타입 사이에 넓은 포션으로 제 3의 타입이 존재한다. 제 3의 타입은 대부분의 사람들이며 종달새(아침형 인간)형이나 올빼미형은 전체 인구에 비하면 적은 수치에 불과하다. 즉, 우리들 대부분은 제 3의 타입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도 아닌 올빼미형도 아닌 타입 말이다. 클로노 타입을 확인 해 보는 간단한 공식을 통해서 나는 [약간 올빼미형]에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한가지의 놀라운 사실은, 어느 계절에 태어났느냐에 따라서 올빼미형 혹은 종달새 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다.

태어날때부터 정해졌다니,,,기상에 대해 꽤나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온 게 약간은 억울하기까지 하다.

인간의 생체학적 리듬에 따라 하루중 우리의 감정과 집중도는 최고점과 최저점을 잇는 곡선의 형태를 띄는데, 이는 문화적, 종교적, 위치적 조건을 떠나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각자의 생체 리듬의 곡선을 알고 그에 따라 하루에 처리해야 할 일을 배분하고 임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물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리듬 곡선이 상승세를 타고 최상점에 있을 때는 고도의 분석과 집중도를 요하는 일을 배치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단순업무를 최고점에 배치하는 시간낭비를 행할수도 있다.

하지만 최하점에 있을 때가 문제가 될 수 있다. 비단 일반인들이 회사에서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뿐만 아니라, 우리 생명과 인생 문제와 직결되는 행위가 생체리듬 곡선의 최저점에서 이루어 진다면 그 결과는 예상하는 것 보다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오후 2~4시에 가장 집중도가 떨어지고 생산성이 떨어진다. 우리는 보통 '식곤증'에 의한 졸음부터 시작한다고 알고 있는데, 과학적 근거로 어쩔수 없이 그 시간대에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구간임을 이미 알고 있다면 우리는 스마트하게 이 시간에 대한 계획을 미리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최저점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오류를 최대한 피하기 위한 방법은 의식적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약간의 당 섭취,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일시적으로라도 컨디션을 끌어올려 버뮤다 삼각지대를 통제할 수 있다.

시간 관리에 있어 아침과 새벽시간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며 그 시간의 활용여부에 따라 성공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나눠지기까지 하다. 이렇다보니 아침에 늦잠자는 사람은 성실하지 못한 한심한 부류로 인식되는 고정관념까지 있다. 사실 약간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과학적으로 올빼미형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는 것을 정규교육과정에서부터라도 가르친다면 우리는 훨씬 똑똑하게 우리 인생의 타이밍을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비단, 아침 시간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인생전반에 있어서 적절하고 알맞은 '때'가 언제인지 그리고 왜 인간은 어떠한 시간 경계점을 축으로 목표를 재정비하고 또 박차를 가하기도 하는 지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인간은 어떤 시작점을 기점으로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것에 몰두하는 데, 대표적인 목표가 '다이어트'이다. 매년 1월1일이면 구글검색어의 '다이어트' 가 평소보다 80% 증가한다고 한다. 이것만 보아도 얼마나 인간이 어떠한 타이밍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시작하고 싶어하는 지 금방 알 수 있다.

"다이어트는 월요일부터"

"다이어트는 다음달 1일부터"

"다이어트는 내년부터..."

우리는 [GRIT을] 통해 끊임없는 노력과 상위 목표의 중요성을 배웠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를 통해서 무의식의 위력을 알게 되었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을 통해서 Grit에서 언급 된 끊임없는 노력의 방법론을 심층있게 배웠고 [잠재의식의 힘]을 통해 우리가 인생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바로 세우는 방법을 배웠다. 이제 [when 언제할 것인가]를 통해서 우리가 우리의 상위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언제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어떻게'에 집중한다. 그러나 '언제', '시기적절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심도있게 나눈적이 없던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느낀 것은, 이시대의 리더들과 교육자, 그리고 부모들부터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타이밍의 과학적인 근거와 비밀을 알게 된다면, 귀하디 귀한 아침시간에 쓸데 없는 회의로 어쩌면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는 오류를 피할 수 있을 것이고, 오전시간에 어떤 시험을 배치시켜야 학생들의 내신등급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그리고 늦잠 자는 청소년 자녀에게 일찍 일어나라고 아침부터 윽박지르는 일은 개선되지 않을까? 물론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해서 온 세상이 그 근거를 기반으로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간은 일정한 패턴의 생체 리듬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우리의 결과물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이책은 읽기에 어렵지는 않지만 내용이 가볍지는 않다. 내가 어떤 타입에 속할지 알아 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지침도 해 주기도 한다. 적절한 결혼시기나 이혼시기까지 제시하기까지 하면서 과학자의 말을 근거로 분별력을 기르라고 한다. 결혼시기나 이혼시기에 대해서는 개인적 차이도 있는데 TMI아니신가요? 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그것은 숲이 아닌 나뭇가지에 해당하는 내용일뿐이다. 생체리듬의 최저점에서의 필수적인 휴식을 어떻게 똑똑하게 해야 하는 지, 운동은 하루중 언제 했을 때 우리 몸에 어떻게 다르게 자극이 가고 어떠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어 바로 일상생활에 시도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스마트하게 시간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면, 우리가 바라던 상위목표에 조금 더 똑똑하게 다가갈 수 있고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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