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엄지영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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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년 11월 20일,

칠레의 태평양 연안 모차섬 앞에서 

거대한 하얀 고래가

고래잡이 배 에섹스호를 공격해 침몰시켰다.

전해지는 썰에 따르면

암컷 고래와 새끼 고래를 죽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후 이 고래를 잡기 위해

수척의 배가 한꺼번에 달려들기도 했지만 실패.

에섹스호가 침몰하고 20년이 지나

고래가 죽음을 맞이한 순간,

26미터에 달하는 고래의 몸에는

100개 이상의 작살이 박혀있었다.


책에도 인연이 있다고 생각함. 

전날 <모비 딕>을 읽지않앗다면

이 책이 눈에 안들어왔을지도.

물론 세풀베다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안읽곤 못배김🤡🤡


이 두 책은 모두 동일한 사건을 소재로 한다.

모비 딕이 이스마엘의 입을 빌어 인간의 입장을 설명한다면

이 책은 모비 딕, 고래의 입을 빌어 고래의 입장을 설명한다.


<바다를 말하는 하얀 고래>에 따르면 

고래 중엔 죽은 자의 영혼을 죽은 자들의 섬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고래들이 있다고 한다.

모비 딕(책에서는 ‘모차 딕’으로 표현)은 

이 사자(使者)들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고래다.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애쓰는 고래와

그것을 훼방놓는 인간(훼방의 이유가 구체적으로 그려지진않지만 <모비 딕>과 유사하다. 기름, 용연향, 결국은 돈💰)의 싸움을 보며 자유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이 싸움은 결국 힘의 대결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자유를 지키려는 방식의 충돌처럼 보이기에.

누군가는 욕망을 위해,

누군가는 소명을 위해.


설마 내 맘대로 고래를 잡아 죽이는 것도 자유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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