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자를 위한 수상한 화학책 - 지식 쌓고 시간 버는 기적의 화학 수업
이광렬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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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 상엔 각종 xx꿀팁이 넘쳐난다. 문제는 자극적인 멘트로 조회수를 늘리는데만 몰두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정보의 진위나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일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부분에 있다. 개인적으로 비행기 탑승 꿀팁 같은 것은… 봐도봐도 경악스럽다. 승무원이 하지말라는 것은 다 안전상의 이유가 있는겁니다…


살림꿀팁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많이 본 살림꿀팁 중 하나는 구연산과 베이킹소다를 섞어서 사용하라는 류의 것들이었다. 참 의아했다. 굳이 왜 산성 물질과 염기성 물질을 섞어 맹물을 만들지? 싶었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을 섞어 쓰고 있는 것 같았다. 


<게으른 자들을 위한 수상한 화학책>은 이런 부분을 권위자, 전문가의 입을 빌어 시원하게 긁어준다. 하지말라는 것은 하지말고 하라는대로만 하라는 말도 해줌!!


우리의 일상은 반복적일 수 밖에 없어 하루 중 절대적으로 높은 비율의 시간과 노력을 반복적인 청소, 설거지, 빨래 등에 쏟을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이 부분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을 ‘화학’으로 줄여주려는 시도를 하는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할수 밖에 없다는 말을 절로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일명 청소 삼총사로 불리는 구연산, 워싱소다, 과탄산 소다를 동원, 화학을 바탕으로 부엌 환기구 거름망의 기름때 없애는 법, 배달 그릇 쉽게 씻는 법, 게으른 사람이 변기 청소하는 법, 샤워부스 유리 쉽게 청소하는 법, 빨래의 얼룩 제거 방법 등 지금 당장 시도해보고픈 살림꿀팁들을 줄줄이 대방출한다. (화장실 청소할 때마다 너~~~무 빡세게 하느라 골병이 나곤 하는 거거아범에게도 강제로 읽게 시키는 중. 우리 집 화장실에도 활용할 부분이 분명 있을 것 같음!!!!)


다수의 사람들이 막연하게 ‘화학은 어려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청소와 설거지, 빨래 등은 모두 기본적인 산화환원 반응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얼굴에 바르고 몸을 씻고 머리를 감을때 사용하는 것들도 전부 일종의 화학물질이니 우리 모두는 매일 알게 모르게 화학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 업로드한 릴스로도 한번 언급했지만 효율은 단순히 빠른 속도가 아니라 핵심적인 일을 낭비없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냈느냐,의 차원에서 이야기되어야한다. 내가 중요하다 믿는것에 시간과 노력을 제대로 쏟는 것이 효율이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낭비되는 시간과 노력을 ‘화학적으로’ 줄이고픈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워싱소다’라는 물질의 존재를 첨알게 됐는데 한번 입양해봐야겠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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