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미세한 맛 플라수프 - 미세플라스틱 작지만 엄청난 3
김지형 지음, 조은수 글, 안윤주 감수 / 두마리토끼책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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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미세플라스틱의 순환을 이렇게 명료하게 풀어낸 그림책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 책은 미세플라스틱이 어떻게 배출되어 지구를 떠돌다가 우리 밥상에 오르는지를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그려냅니다.

플라스틱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표지를 열어보면 그야말로 플라스틱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놀라운 것은 이 책이 과장이 아니라는 거예요.

장난감이 망가지면 하나 더 사면 되고, 때마다 새 옷을 사러 가고, 텀블러를 챙겨 가지 않으면 일회용 컵이 당연하고, 온갖 식재료가 플라스틱 용기 안에 들어 있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지금 타자를 치고 있는 키보드, 책상에 굴러다니는 볼펜... 주위에 놓인 안경집, 옷, 인형, 공유기, 고무줄, 약통, 서랍... 이 방에, 거실, 부엌에도 냉장고 안에도 온통 플라스틱입니다. 요즘 자주 쓰는 마스크도 대체로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요.

이 책의 정보 페이지에도 적혀 있지만, 변형이 쉽고 가벼운 성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 생활에 필요한 많은 것들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실제로 빨래를 할 때마다 옷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떨어져 하수구로 흘러간다고 해요.


바다로 흘러간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의 몸 안에 쌓여갑니다. 그리고 그걸 "꿀꺽!" 우리가 먹지요. 수프를 한 냄비를 끓일 때 육수를 내기 위한 멸치는 물론이고 주 재료인 꽃게에도 미세플라스틱이 0.5ts 정도 들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뭔가 달라져야 할 거 같지 않나요?

저는 몇 년 전에 재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에 관심이 생겼어요. 지금의 자원순환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그 이후로 최대한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트를 가면 식재료가 든 플라스틱 용기까지 가져와야 하기 때문에 주로 시장을 이용하게 되고 늘 텀블러와 작은 반찬통을 가지고 다니게 되었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용품을 가져와야 할 경우가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나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 책이 참 반가웠어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불편하더라도 플라스틱을 덜 쓰는 생활습관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래야 기업도 정부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https://blog.naver.com/thereader987/222890098627





플라스틱이 자연으로 들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 500여 년.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쪼개지고 쪼개져 나온 작디작은 플라스틱 가루도 저절로 없어지려면 똑같이 500여 년. ··· 흘러흘러 강으로, 바다로, 비가 되어 다시 땅으로 흩어지고 퍼진 미세플라스틱은 땅속에, 물속에 공기 중에 쌓이고 이런 흙과 물에서 나는 식재료를 즐겨 먹는 우리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씩을 먹는 셈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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