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의 후쿠오카 - 행복의 언덕에서 만난 청춘, 미식 그리고 일본 문화 이야기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5
오다윤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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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후쿠오카

한 달의 후쿠오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한 달동안 후쿠오카로 떠난 여행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여행은 언제나 떠나고 싶을 만큼 좋아하지만, 방학이 없는 직장인의 일상에서는 쉽지 않은 일. 20대에는 막상 한 달을 떠나있을 용기도 없었다.

여튼 나에게 한 달의 여행은 장소를 이동해서였든,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었든 해본적 없는 여행이고, 여전히 해보고싶은 여행이다. 그리고 후쿠오카는 낯설지 않은, 잠깐이지만 머물렀던 여행지여서 친숙한 마음도 있었다. (아마도 꽤 많은 한국인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싶다.)



책의 내용은 일자별로 어디에 갔고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것을 느꼈는지, 누구와 함께했는지가 나와있다. 잘 짜여져서 무언가를 소개하는 여행책자의 느낌이라기보다, 정말 한 달 떠나서 느끼는 감정과 일정을 적어둔 여행일기같은 느낌이 더 많이 난다. 그래서 쉽게 읽히기도 하고,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도 든다. 사진과 글이 잘 어우러진 여행이야기. 아마도 여행일기를 떠올리면 딱 드는 느낌의 책일 것이다.



 

여행에세이는 개인적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근길에 읽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지금은 업무상 운전으로 출퇴근 하느라 그럴 여유가 많지 않지만.)

지하철로 출퇴근할 때에는 앉을 자리보다 문가의 구석자리에서 지하철 창가로 들어오는 빛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여행에세이를 읽으면 출근길이 아니라 여행길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그 속에 같이 녹아들어가 여행하는 느낌이 나서 좋아했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그 기분을 오랜만에 다시 느껴보고 싶어 지하철을 타볼까 생각했다.

여행지의 풍경, 그리고 그 시점에 만날 수 있던 축제, 여행지에서의 작은 발견. 이런 것들이 잘 녹아져있어서 후쿠오카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아, 맞아 여기 이런 거 있었지! 이거 완전 맛있었는데!

이런 공감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여행지 소개가 아니기에 더 공감가는 마음들이 있는 것 같다.

후쿠오카 주변부 여행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늘고 가보고 싶은 장소도 늘고. 축제도 가보고.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리스트를 적어두었다. 부담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인 만큼 한 달씩 머무르지는 못해도 잠깐씩 떠나보면 되지 하는 생각?

후쿠오카 음식이나 카페에서 단순히 먹고 맛보는 것에 그친 게 아니라 후쿠오카의 역사나 그 음식이 어떻게 발달했는지 등을 알게 된 것들은 좋았다.

사실 해외여행에서는 부족한 외국어로 인해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나는 그냥 수줍게 먹고 나오는 타입이어서 더 깊게 알지 못하고 오로지 맛만 보고 눈으로 보고만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늘 아쉬웠던 부분인데 어쩌면 조금은 용기내서 이야기를 나눠봤다면 더 잘 알지 않았을까.



하루 일정에서 들렀던 곳들은 하루의 여행 마지막에 장소와 영업시간 등이 적혀있어 간단한 정보가 들어있다. 이 부분을 보고 여행일정을 간단히 짜거나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듯.

이 책의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이 책에는 지도가 없다.

후쿠오카와 주변 여행지가 담긴 지도와 여행장소 포인트들이 같이 보여도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 여행을 다녀오긴 해서 반갑지만 기억은 오래되었고 머릿속에 지도가 다 그려지지는 않다보니 시각적으로 여행동선들이 보여져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그렇다고 검색은 안하는 게으른 자ㅋㅋ)



맨 마지막엔 깨알 같은 지출내역. 부록같은 느낌이지만

장기 여행을 떠나고자 예산의 가닥을 잡을 때 간단히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누구에게 소개한다면, 여행에 대한 기록들을 잘 남기고 싶은 사람들이 참고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실 가만히 머무르는 타입은 아니라서 자주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스타일이지만 나 역시 기록하는 것에 시간을 잘 들이지 못한다. 풍경사진, 음식사진 등을 많이 찍긴 했지만 정리를 하거나 그에 대한 감상을 잘 남겨던 편이라 읽으면서 여행일기를 이런 방식으로 쓰고, 이렇게 느낀 점들을 잘 정리하고 써두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 달의 후쿠오카 말고도 한 달 여행 에세이가 시리즈로 있어도 좋을 듯.

이 책을 다시 펼치게 되는 순간을 생각해보면

후쿠오카로 여행을 가게 되거나, 휴일에 지하철을 탈 일이 생겼을 때가 아닐까.

조금은 특별한 여행 장소를 찾아보고 싶어서 볼 것 같고

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소한 하루하루의 여행을 담아놓은 책의 이야기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오롯이 느껴보고 싶어서 다시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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