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아박사의 치매를 부탁해 - 치매라는 질병과 치료법

치매를 부탁해 - 이은아 박사의
이은아 지음 / 이덴슬리벨 / 2021년 2월

# 질병과치료법 # 이은아박사의치매를부탁해

이은아 박사의 치매를 부탁해

100세 시대. 예전에는 환갑만 지나도 오래 산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환갑은 아직도 청춘이다. 예전처럼 60대가 기력없는 노인이 아니라 중년에 가까운 느낌이 가득하다. 이제는 길고 긴 노후 시기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시대로 변화했다. 그리고 길어진 수명으로 인해 노후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다.

드라마에서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치매'라는 병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 아는 사람의 할머니, 시부모님 등 주변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누군가 앓고 계실 수도 있다. 더욱이 이 치매라는 병은 특정 나이 이상에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다. 젊은 나이에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 치매에 걸려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될까봐, 가족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겁을 내는 사람도 많고,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병. 한 번 걸리면 회복하거나 완치할 수 없는 병. 이게 현재 치매에 대한 인식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치매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많이 없애고, 치매 환자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내용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은 신경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 의학박사인 이은아 박사가 쓴 책으로 병원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겪으면서 알게 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한다. 그래서 쉽게 쓰여있지만 신뢰감이 가는 책이다.

이 책에서는 치매에 대한 편견에 대한 해답, 그리고 치매에 걸렸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 그리고 치매 가족을 돌보기 위한 것까지. 치매에 대해 대중매체나 인터넷에서 읽었을 때 혼란을 주던 많은 이야기들에 휩쓸리지 않도록 전문가 입장에서 신뢰감있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읽기 편하게 쓰여있다 . 일단 글씨 크기도 읽기 편하도록 큼직하게 되어 있고, 내용 역시 어렵지 않게 쓰여있다. 그래서 노안이 진행되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중년층에게도 읽는데 부담이 없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자가진단 설문들이 나와있다. 현재의 나의 상태에 대해 심리적인 것들, 우려되는 것들에 대해 하나씩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 뿐만 아니라 걱정되는 가족들에게도 충분히 질문해봄으로써 치매에 대한 우려를 낮추거나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체크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치매라는 것은 그저 한 순간에 생겨나는 병이 아니기에, 오랫동안 살아온 생활 습관과 영양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치매를 늦추기 위한 예방활동, 혹은 치매가 이제 막 진행되는 시점이라면 어떤 것들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이 책에서 안내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치매 가족을 돌보기 위한 내용도 담겨있는데 사실 나는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꼭 알고 싶어하는 부분은 이 부분이 아닐까 한다. 평소에 예방을 해야하는 것도 많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은 가족 중 누군가가 치매라고 판정을 받았을 때 어찌해야 모르는 상황일 때 알고 싶고, 치매라는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자 필요로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에 쓰여있는 것이 엄청난 새로운 사실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이미 기존에 치매에 대해 알고 있을 법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더 많지만, 그것을 전문가의 입장에서 어렵지 않은 말로 쉽게 풀어준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나 역시 직업이 현장에서 치매 환자들을 대하는 일을 하다보니 실제로 치매 환자를 대하는 가족들이 겪는 스트레스에 대해 들어야 할 일이 많고, 그 고충 역시 누구보다도 잘 공감한다. 그리고 그 가족들이 치매라는 병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겪는 갈등과 어려움 등에 대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 책은 그런 가족들에게 우선적으로 권해주고 싶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고 이해한다면 치매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가라앉히고 치매 환자를 돌봄에 있어서도 조금 더 그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