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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바디스 한국경제 (이준구) - 이준구 교수의, 이념이 아닌 합리성의 경제를 향하여
이준구 지음 / 푸른숲 / 2009년 4월
평점 :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각자의 전공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들을 간추려 몇 차례에 걸친 토론회가 열린다면 참으로 재미있을 것같습니다.
멤버는 대략 변형윤, 김수행, 정운찬, 이준구, 이영훈, 유시민, 장하준 등 일곱 명 정도면 적당할 것같네요.
다양한 스펙트럼에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다르고, 현재의 금융위기를 진단하는 스타일도 각각일 것이며, 자본주의의 미래와 한국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분석도 흥미진진할 것같습니다.
좀 더 생동감있게 하기 위해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한국경제학회,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회 정도가 주관을 하고 손석희 교수가 진행하며 지상파 방송을 하든, 인터넷 중계를 하든 실시간이나 최소한 녹화중계라도 한다면 요즘처럼 혼란할 때 많은 이들에게 공부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미국에서 공부한 이들(변형윤, 정운찬, 이준구), 유럽에서 공부한 이들(김수행, 유시민, 장하준), 한국에서 공부한 이(이영훈)가 어떤 부분에서 다른 시각을 보이는지, 그리고 공부했던 지역의 정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지도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많은 토론과 논문과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궤변과 그릇된 이해, 상대 의견에 대한 철저한 무시, 문제의식조차 없는 건수 채우기 행태 등으로 인해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는 참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학자는 무조건 글로만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분도 봤습니다만 읽히지 않고, 주목받지 않는 글이 무슨 소용일까요? 솔직히 한국인 학자가 쓴 글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얼마나 읽힐까요?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고 탁 터놓고 말하고 고민하는 '시원한 계기'가 있었으면 합니다. 두 시간이든, 다섯 시간이든, 열 시간이든 서로 하고 싶은 얘기하고 물어보고 이해를 구하는 열정적인 토론의 광장을 이준구 교수님이 주도해서 마련할 수는 없나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라면 그 정도는 국민들에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