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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의 겉과 속 - 한국 정치는 왜 늘 복마전인가?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군대에 복무하다가 휴가나왔을 때 부산 영광도서에서 구입한 '김대중 죽이기'라는 책을 이틀만에 다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때 참~ 속시원하더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니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구독하신 '조선일보'를 매일밤 학교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새벽 한두 시까지 읽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신문의 의도와는 달리 '과연 이게 사실일까? 너무 확대해석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지요. 상식에 어긋나는 보도가 많았거든요.
그러다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고 여러 지방에서 온 동기들, 선후배들과 수없이 많은 나날 동안 소주, 막걸리를 마시고 꽤 많은 책을 읽고 상당한 시간 동안 생각에 생각을 했는데 세상이라는 게 웃기더군요.
아무리 각자의 시각이 있지만 진실은 진실대로 알려야 하는데 왜 그리 거짓말을 많이 하던지요. 그동안 나를 가르쳤던 어른들이 참 비겁하게 느껴지더이다.
군대를 가고 오랜만에 들른 서점에서 강준만이라는 대학교수가 쓴 '김대중 죽이기'라는 책의 고뇌하는 김대중씨의 사진표지를 보고 마음에 끌려 열심히 읽었지요.
경상도 출신이기에 '경상도 사람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은 경상도 패권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었고, 여러 언론의 '빨갱이 사냥식 보도'가 지극히 감정적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점잖은 척하기 일쑤인 대학교수가 '이런 도발적인 주제의 글을 썼다는 것'이 무척 의아해하게 만들었지요.
그 이후 '서울대의 나라'를 비롯한 몇 권의 책들을 더 보게 되었고, '한겨레'를 비롯한 각종 매체의 기고글고 눈에 보이는대로 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글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십여 년 전과 사회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고, 그동안 공부의 수준도 달라져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만 모름지기 글이란 평범한 고등학생 정도는 읽을 수 있는 정도라야 보통의 일반인들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대학 나온 사람들 많아도 독서 훈련이 제대로 안 되어 있어 어려우면 도무지 읽지 못하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에요.
'어떻게 우리의 정치 상황을 좀 더 현실적으로 개편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순간적인 감정으로 단번에 고치겠다'는 모험주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은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만 다음부터는 대중서라면 좀 더 쉽게 써주세요.
그리고 원칙론도 좋지만 좀 더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있었으면 합니다... 눈에 띄는 정치학자가 없는 요즘, 여전히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있는 저자의 노력이 인상적입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