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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 시대 - 해상 팽창과 근대 세계의 형성
주경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8년 3월
평점 :
고등학생때 역사선생님이 방학독후감 숙제로 내준 <거꾸로 읽는 세계사>(유시민 지음, 푸른역사)를 읽으며 '내가 모르는 부분이 참 많구나!'라는 것을 느낀 이후 사범대학 역사교육과로 진학하여 서양사, 동양사, 한국사를 두루 공부했는데, 참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첫째, 서양사에 관한 책은 왜 이리 어렵고 따분하고 재미가 없게 쓰여졌는지...
둘째, 동양사와 한국사는 그나마 서로를 알려고 노력은 하는 것같은데 서양사는 왜 혼자 노는지, 그리고 다른 지역사를 알려고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는지...
세째, 서양사를 전공하는 분들은 동양과 한국의 역사와 흐름에 대해 왜 그리 경멸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는지... '민족주의 역사서술이다'라고 단정하기 좋아하더군요...
아무래도 서양사 전공자가 드물고, 또 해외에서 직접 공부하고 학위를 받아오신 분들이 많은 관계로 그랬던 것같은데 이 책으로 인해 그런 편견이 조금 무너진 것같습니다. '서양사에 기반을 둔 책도 재미있게 쓸 수 있구나!'라고.
최근의 경제위기 과정에서 과거와 현재의 경제시스템과 체제에 대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봤던 내용도 상당수 보게 되고, 얼마 전 EBS-TV에서 방송한 <프라임다큐-안데스>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도 다시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각각의 사건과 흐름에 대해 연구동향이 어떤 지도 간접적으로나마 알게 되니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해주니 그 점 역시 좋은 부분인 것같습니다.
역사를 비롯한 인문서는 기본적으로 '생각을 다양하게 해주고, 현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의 근원을 알게 하며, 미래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제 역할을 하는 셈인데, 그런 사고력을 키우기 원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아울러 세계여행을 좋아하거나 전세계적인 시각을 가지고 싶은 분들도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읽을만하네요.
다만... 분량이 상당하므로 뚝심을 가지고 읽어야 합니다. 하긴... 세상에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건 없으니. 그래도 이런 내용과 부피의 책이 이 정도 가격이라는 건 우리 모두의 행운임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