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말고 독점하라
도강민 지음 / 체인지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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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이 불안하니,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부동산을 주제로 다룬 책이 많이 나온다. 여유자금을 어떻게 굴릴가 고민하는 사람은 늘 있고, 각자의 성향대로 적절한 투자대상을 물색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 흐름이 좋지 못한 곳만 바라보다가, 경쟁이 거의 없는 블루오션을 만난다면, 그야말로 시기적절한 시도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토지, 그 중에서도 정말 생소한 묘지를 대상으로 수익을 올리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부동산 책을 많이 읽는다고 자부하는 나로써도, 묘지를 대상으로 쓴 책은 거의 처음이기에 생소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갖고 책을 펼쳤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구체적인 수치 보다는 저자 자신의 경험을 현장감 있게 풀어내는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되도록 어려운 용어나 내용은 제외하고, 묘지 투자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용어들은 아주 쉽게 설명하려 애쓴 흔적이 보인다. 책의 전반부에는 묘지 투자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투자자가 가져야 할 마음자세 등을 심도있게 정리해 두었으며, 중반부는 그동안 겪었던 에피소드 위주로 묘지투자 진행 절차를 설명하는데, 이 책에서 강조하는 묘지 투자의 흐름은 물건확인 - 임장 - 낙찰 - 협상 - 매도 순서로 진행된다. 각 단계마다 어떤 근거로 물건을 정했으며, 임장을 가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낙찰 후 협상에 나서기 전에 내용증명은 어떻게 보내는지, 협상 과정에서는 어떻게 임해야하는지 등을 재미있게 기술했다. 물론 사실관계 여부는 독자가 확인할 수 없지만, 책 내용 모두가 저자의 실제 사례라는 가정하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크게 2가지 인데, 첫 번째는 내가 입찰해야겠다고 판단한 물건의 적정 입찰가를 산정하는 요령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그냥 너무 높게 쓰면 안된다는 말만 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두 번째는 낙찰받은 묘지는 되도록 1개월 이내에 매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토지는 보유기간이 2년 미만 일때는 양도소득세가 50%다. 거기에 당연히 비사업용이니 10%의 가산세가 더 있다. 만약 500만원에 낙찰 받아 1000만원에 매도 했다고 하더라도, 양도소득세와 매도에 필요한 중개보수, 각종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사용한 기름값과 식대, 시간 등을 빼면 과연 남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2가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만 있었다면, 완벽한 책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신선하면서도 좋은 내용이라고 본다. 마침 여유자금이 있는데, 주식이나 코인 시장은 불안하고, 아파트를 매수하자니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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