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성 - 무애도인 삶의 이야기
김광식 지음 / 새싹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춘성 스님이 어떤 분이신지 책을 읽기 전에 몰랐다. 그래서 읽기 전에 스님의 발자취를 알고 싶어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고 책을 읽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제자로 일제시대에 만해 스승의 면회철장 사이로 인찰지 꼰 것을 받아 상해 임시정부 기관지“독립신문”에 보내 ‘조선독립의 서’ 가 세상에 발표되게 하였고, 만해 스승이 차가운 감옥에서 이불 없이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 자신도 망월산에서 이불 없이 냉방에서 지내면서 한용운 스승의 옥바라지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 제자들과 수행인들에게도 이불을 덥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육두문자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거침없이 삶을 살았음으로, 춘성 스님은 거칠 것이 없었으며, 무소유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진정한 자유인으로 거침없는 삶을 살다보니 많은 일화들을 남겼는데, 여기에 내가 만난, 춘성 편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절에 다니는 시어머니와 교회에 다니는 며느리와의 갈등을 아주 명쾌하게 깨달음을 주는 내용이 너무 인상적 이였으며, 또한, 입고 있던 옷을 헐벗은 이들에게 모두 벗어주고, 팬티바람으로 다니기 일쑤였다고 한다. 육영수여사와 인연에서도 좋은 법문을 해달라고 하니 남여가 좋은 것은 뽀뽀가 제일 일라며 뽀뽀나 합시다, 란 일화와 육영수여사의 생신에 법문을 함에 걸쭉한 육두문자로 장중들을 놀라게 하였으며,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서는 자신의 자리가 아닌 편안한 자리에 앉고, 비행기가 떠자 마자 내릴 준비를 하는 춘성 스님의 거침없는 행동, 수행하는 제자들을 아끼고 사랑하지만, 정진을 위해 많은 질타와 질퍽한 깨달음을 아끼지 않았다.  제자들은 춘성 스승의 괴팍함에 놀라고,  육두문자의 깨달음에 또 놀랐다. 

   무소유라 함은 예전 성철 스님을 꼽았는데, 춘성 스님을 지면으로 뵙고 나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존경스럽고, 춘성 스님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저자 김광식님이 왜 그렇게 춘성 스님을 그리워하였는지를 책을 읽어 가면 갈수록 알게 된다. 

  불교가 많이 퇴색 했다는 말들을 한다. 스님이 스님이 아닌 사찰의 형태들, 딱딱한 불교의 법문들, 춘성 스님과 같은 분들이 참선으로 어리석은 중생들을 이끌어 주신다면, 부처님의 뜻을, 깨달음을 알고, 평온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원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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