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녀의 눈물 사용법
천운영 지음 / 창비 / 2008년 1월
평점 :
그러니까 나는 <그녀의 눈물 사용법>을 읽고 싶었는데 이게 그녀의 가장 최근작이었고, 그래서 잠깐 고민하다가 그녀의 작품리스트를 살펴보게 되었고, 그러다 그녀가 지금까지 써온 작품이 네 작품이라는 것과 첫 등단 시 새로운 작가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바늘>도 함께 구매, 후 같은 날 도착해서 그것 먼저 읽고 꼼지락거리다보니 그녀를 이제야 읽게 되었던 것.
천운영. 그녀를 만나면서 학창시절의 날라리 친구가 생각났다. 내가 어제 뭘 했냐면 말이야,조잘조잘. 글쎄, 내 친구가 이런 일이 있었는데,조잘조잘. 시니컬한 날라리, 그런데 알고 보면 착한구석도 있고 따뜻한 구석도 있었던, 늘 내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던 그 날라리 계집애. 늘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줬던 그녀처럼 비일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 그것은 일탈이었다. 정신적 일탈.
소설집은 종합캔디세트와 닮았다. 여러 가지 맛으로 이뤄진 달콤한 사탕들. 유가, 콜라맛, 땅콩맛, 누룽지맛, 사과맛……. 그러나 계피맛 사탕은 언제나 나를 주저하게 만들지. 이번에 당신이 준비한 사탕바구니 안에는 인삼맛 사탕이나 계피맛 사탕이 없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사실, 당신이 준비한 첫 사탕바구니 안에는 맛없는 사탕이 두 개는 있었다구!)
그녀는 일상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 쓰고, 특별해보였으며, 이제는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그녀는 분명 변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변했다. 그녀의 출간 추이를 보면 2년에 한권 정도인데,2010년엔 그녀의 새 책이 나올까. 아아, 다음 책은 부디 소설이 아니길. 당신의 이야기, 온전히 당신의 이야기를 써주기를. 당신의 에세이를 기다려본다. 나는 당신이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생활하며, 어떠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지 미치게 궁금하다. 그러니 당신, 다음에는 제발 에세이를 써 달라.
(*혹시라도, 이글을 보시는 분 중 천운영씨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다면 한 독자의 의견 전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