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의 약속 일제강점기 아이들 3
이하은 지음, 김옥재 그림 / 딱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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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민족이 존재해야 역사는 이어진다. 그리고 그 역사는 세대를 이어 흐르면서 국가와 민족을 더욱 굳건하게 만든다. 역사공부는 이미 입시를 위한 점수가 되었고,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기보다, 급수로 역사 지식을 평가하고 급수의 숫자는 앞자리 다툼의 수단이 되었다.

<세 아이의 약속>은 윤봉길 의사의 거사를 통해 조선 아이 승기, 일본 미치코, 중국 진쉐, 세 아이가 각기 다르게 인식하는 상황을 그려냈다. 나라를 잃은 승기, 일본의 침략을 당한 진쉐, 미개한 조선을 개화 시켜줬다고 인식하는 미치코는 당시 동북아 상황의 축소판이다.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동화적 상상을 치밀하고 긴장감 있는 사건과 상황으로 엮어간다. 독립을 열망하며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독립투사들의 의지와 활약은 어린 승기의 독립을 향한 의지를 키우게 하고, 지배자와 침략자인 일본 아이 미치코는 침략의 부당함을 인식하게 되어 반제운동에 참여한다. 침략을 당한 중국 아이는 조선의 독립군의 활약에 자신의 상황을 반성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할 것을 약속한다.

탄탄하고 가독성 높은 문장, 독자를 강하게 흡입하는 사건과 상황 전개, 서사의 흐름 속에 신문 기사를 삽입하여 상황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장치가 역사적 사건을 바르게 이해하고 인식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생에게 역사동화를 읽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한 작가의 깊은 의지가 보이는 역사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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