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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생각 - 눈부시지 않아도 좋은
한희철 지음 / 꽃자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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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서문에서 하루 한 생각누군가 지친 이에게 닿는 바람 한 줄기, 마음 시린 이에게 다가 선 한 줌의 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표현이 적합할지 모르겠지만, 글이 참 맛있어 쉬이 책장을 넘기기 아쉬워 자연히 저자의 바람이 내게서 이루어진 독서의 시간이었다. 꽤나 지쳤던 내게 닿았던 바람 한 줄기가 바로 여기에 담겨 있고, 꽤나 마음 시린 일상을 이어가던 내게 다가 선 한 줌의 볕같은 맛있었던 시간, 책을 덮는 순간 그 시간을 떠나보내는 것 같은 아쉬움이 느껴진다.

 

어떤 책에선가, ‘삶은 관계라는 것을 본 일이 있다. 꽤 공감했던 이유는 그간 내가 가진 고민과 고통은 인간관계이자, ‘소통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런 마음 때문이었는지, 열한 번째 챕터, ‘이라는 제목의 짤막한 글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어쩌면 가장 먼 길 한 사람에게 가는 길, 어쩌면 가장 험한 길 한 사람에게 닿는 길.’ 문장을 마주하고 담담하려 애썼지만 오랜 시간 동안 페이지를 넘기지 못했다. 모든 문제를 내 탓으로 여기며 살아온 내게 넓은 위로가 여기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의 글은 일상의 공감과 넓은 위로가 있다.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어느 날의 기도라는 챕터는 참 신선하다. 아니, 신선하다는 표현은 그 챕터를 표현하기에는 어줍잖다.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읽어 내려가지만 기도하지 않을 수 없다. <2>, 열세 번째 챕터의 어느 날의 기도를 무게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꽤 무겁다. 무엇이든 충만하고, ‘충천한 기대 속에서 당신’(내 마음대로라면,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신앙의 방법이라고 느낄 법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도 없는’, 그리고 아무 것도 없는’, 거기에선 당신을 느낄 수조차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신을 가장 선명히 만나는 곳이라니. 아마, 기도는 그렇게 나를 비워내는 과정이 아닐까.

 

그렇다고 재미를 빠뜨린 것은 아니다. <3>의 서른 번째 챕터, 저자의 기록대로라면 마크 트웨인침대를 가장 위험한 장소로 꼽았단다. ‘80% 이상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사망하기 때문이다. 그의 재미있는 역설과 통찰을 소개하며 삶과 연결 지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저자의 기지가 부럽다. 무엇보다 그가 서른 번째 챕터의 마지막 말로 기록한 것처럼, 조금 더 가볍고 단순한 삶은 그런 기지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 때문에 더욱 부럽다.

 

독서를 하는 동안, <9>을 기다렸다. 저자의 가을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가을은 사랑이라는 단어를 말하기 좋은 계절 같은데, 분명 그런 글 하나 쯤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9>, 열다섯 번째 챕터 낭비’, 더 나열할 것이 없다. 그저 펜 하나 집어 들고, 아주 굵직하게 따라 써본다. “사랑하지 않은 시간, 가장 큰 낭비란

 

책의 표지 한 켠 눈부시지 않아도 좋은이라 이름 했지만, 저자에게만큼은 눈부시지 않았던 하루는 없었던 것 같다. 매일 그가 들여다보고, 그가 걸음 했던 일상은 꼭 한 줄 남기고 싶은 기록과 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저자가 놓치지 않았던 일상에 대한 눈부신 발견이 마음 시린 내게 다가와 준 한 줌의 볕이 되었다.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면, 시린 마음 달랠 길 없고 누구 하나 내 시린 마음 알아주는 이 없다면 한 줌의 볕으로 다가오는 글 한 모금을 추천하고 싶다. 책을 덮고 끝이려나 싶었더니, ‘의 일상이 자꾸 다가온다. ‘가 담아 둔 낯설지 않은 마음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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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곳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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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책이 자기 계발 탑10이라니!
제목에 속아 완전히 잘못 된 선택을 하고 말았다.
개인, 나름의 독서 방법을 설파하고 싶은
다독자의 평이한 이야기. 종이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자처럼 독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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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인문학이다 - 설교자의 그릇 키우기
김도인 지음 / 두란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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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인문학이다 _ 김도인 지음 [★☆☆☆☆]

저자는 좋은 글을 말하지만, 이 책이 좋은 글인지는 물음표다.
저자는 인문학을 말하지만, 그것을 설명해 주는지는 물음표다.
논리를 강조하지만, 이 책이 논리적인지도 물음표다.

용어, 단어 사용 자체가 가벼워 가독성이 좋지만
심도 있는 논의가 불가하다.
설명을 하다 만 것 같은 기분은 내 탓인가.

본인들의 커뮤티니(아트설교연구원?)에서만
통용되는 언어의 나열 같아
고개를 갸웃 거리게 되고, 불편함을 느낀다.

설교에 정도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지나친 자기 과시와 신뢰는
오히려 설교자 신뢰 상실로 이어지게 된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다.

그럼에도 독서는 늘 그렇듯,
'배움'을 남긴다.

(p.53) 설교 콘텐츠는 논리성과 짜임새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좋은 구성과 좋은 문장력을 갖춰야 한다.

(p.56) 설교도 기본적으로 논리적이어야 한다.

(p.111) 지구촌교회 원로인 이동원 목사는 20번 이상
실전 연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좋은 설교를 위한 책은 요즘,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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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 콘셉트부터 디자인, 서비스, 마케팅까지 취향 저격 ‘공간’ 브랜딩의 모든 것
이경미.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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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을 나열하기에 그친,
자신의 일부 성공과 지식을
여과없이 나열하고 싶은
저자들의 욕심이 담긴 책.

공간에 대한 ‘민감함‘이 필요한 분,
유행에 뒤쳐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
단지 그런 분들이 읽기에도
조금은 아까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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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는 불행한가 -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대한민국 교육을 말하다 전 거창고 교장 전성은 교육 3부작 시리즈 1
전성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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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 교육간사, 교육전도사, 교육목사. / 교회학교.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수십년을 '교육'이라는 단어와 떨어져 지낼 수 없었고,
'교육'에 관련한 서적들을 읽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시 접하게 된 본서는 '교육'에 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금까지의 학교가 가지고 있는 교육의 의도를 파헤치고
앞으로의 학교가 가져야 할 교육의 목적을 알린다.
그것을 전성은 교장선생님은 '평화'라고 말한다.

"경쟁은 불안 - 두려움 - 공격 - 불안이 악순환되는
사회를 낳는다. 학교교육은 공존의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공존은 안정 - 협력 - 기쁨 - 안정이
선순환하는 사회를 낳는다. 21세기의 학교교육은
평화를 지향하는 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p.144)

"학교가 문을 닫게 되어도, 이사회는 그 책임을
여러분에게 묻지 않겠습니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이사회가 집니다 이것이 바로 학교교육의 목적을
평화로 삼는 학교 이사회의 의무다" (p.173)

"무엇이 될 것인가보다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인격은 이런 것을 결정하는 힘이다" (p.181)

한 번도 뵌 적 없지만, 전성은 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허울뿐인 국가 주도의 교육,
국가의 부속품을 만들기 위한 통제와 감시 아래의 교육이
인간 전체, 그리고 다음 세대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들어 왔는지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 교육은 어떤 방향을 설정해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이 내게 필요하다.
전성은 교장선생님은 기독교인이다.
거창고등학교의 교육이념은
"예수에게서 진리를 찾는 것"이라 설명한다. (p.196)

그것은 교회의 교육 구조 안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나야 할 이념이다.

'교육'목사. 새삼, 무겁고도 두려운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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