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나태주의 동시수업 작고 아름다운 수업
나태주.나민애 엮음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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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접한 후,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짐과 동시에 위로를 받는다.


오늘은 나태주 시인과 딸 나민애 문학평론가가 함께 엮은

'작고 아름다운 나태주의 동시 수업'이다.

 

"시 앞에서 만날 당신을 미리 축복합니다"



"시를 읽을 때만은 거짓말처럼 행복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글만 봐도

나태주 시인의 시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시를 접한 적은 있어도

동시를 접한 적은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작고 아름다운 나태주의 동시 수업'을 선택한 이유는,

아무리 나이를 먹고, 몸이 크고, 생각이 많아질지라도

누구나 자신만의 어린이는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시를 읽을 때면

한순간에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기 보다는

점차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시를 읽는다는 것은

나태주 시인의 말씀처럼 축복인 것 같다.


우리 삶에서 시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모두가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나민애 평론가는 위 시에 대해

공부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만 가르치는

요즘 세상에 필요한 말씀이라고 말하신다.



어쩌면 기준이 있는 착한 사람, 공부 잘하는 사람말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동시가 동요가 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동시라고 생각한다.


지난 학기, 대학 교양 실기 수업에서도

'고향의 봄'으로 합창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만큼 이원수의 '고향의 봄'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동시인 것 같다.



동시의 매력은

읽다보면 운율감으로 동요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고향의 봄'은 동시도 좋지만,

동요로 먼저 접해 친근한 시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집을 읽어본 적이 있어서 더 반가웠던 시였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작고 사소한 모든 것들의

소중함과 가치를 일깨우게 해 준다.


헛된 욕심과 다툼보다는

진정한 가치와 소망의 소중함에 대해 감사히 여기게 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을 보며 자란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생각을 읽는다.


어린아이들이 미래라는 말이 있듯이

어린이들 작지만 크고, 소중하다.


밝고, 명랑한 어린이들을 보면 울컥할 때가 많다.

우리가 누린 만큼 어린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마음껏 꿈을 꾸길 바란다.



시간이 지나도

동심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읽은 동시집,


이 세상 어린이와

내 안의 보이지 않는 어린이도 존중하며,

타인의 동심까지 존중할 수 있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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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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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생은 제2의 고향이 부산이라며,

청주에서 태어났지만,

마음의 고향이라며 부산을 좋아한다.

사람마다 이유없이 마음이 편안해지는 장소, 공간이 있는 것 같다.

도서출판 푸른향기의 남해여행 에세이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마음의 고향, 온전한 내가 되는 공간,

여행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행복해져야 할 이유를 굳이 찾지 않더라도

이곳에 있는 동안에는

자연스레 행복한 사람이 된다"


대학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다가

마음에 드는 남해 게스트하우스를 발견하고,

땅끝에 있는 남해로 떠난 저자.

그리고 남해를 담았던 시간들과 기록


"마음의 고향같은 여행지,

한 곳을 두는 것만큼 마음이 따뜻해지고,

풍요로운 일은 없다"



나에게 남해란 가고 싶지만 너무 먼 곳이다.

그래서 가보고는 싶지만,

뚜벅이인 나에게 시간을 내서 여유롭게 다녀와야 하는 그런 여행지다.

하지만, 남해 여행 에세이를 보고,

당장이라도!!!! 남해에 떠나고 싶어졌다.



가족에게, 친구들에게 궁금한 점이 생겼다.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은 어디일까?

그리고 나의 마음의 고향은 어디일까?

여행을 좋아하지만, 딱 떠오르는 곳이 없다.

고등학생 때부터

부산은 '마음의 고향'이라고 한 동생이 새삼 신기하고, 부러웠다.


"인생에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 한 명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어느 한 곳이 필요하다.

나에게 남해는, 그런 곳이다"



어떤 장소, 공간이 주는 위안과 따뜻함은

사람이 주는 위안보다 더 포근할 때가 있다.

모두의 현재에서 벗어나 나의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곳,

그곳이 어디라할지라도 공간에서 우리는 힘을 얻는다.



남해는 원래 섬이었는데,

남해대교가 생기면서 육지가 되었다고 한다.

자가용을 타고, 남해대교를 지나 남해에 도착하는 상상을 해보니

시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일 것 같다.

잊고 있었던 것들이 생각나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건 행운이다.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라는 제목을 보고,

이것이 여행의 이유라고 생각했다.

나도 혼자 싱가포르, 제주, 속초로 떠난 적이 있었다.

생각이 많아서, 힐링이 필요해서 등의

이유로 떠난 여행은 나에게 외로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었다.

생각이 많을 땐 여행을 가는 것,

여행에 가서 그 시간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것.

그게 여행의 이유이지 않을까?



이 문구를 읽고 한참 생각했다.

나는 추억을 회상하는 것을 싫어했다.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다보면 현재에 집중 못하고,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은

지나간 모든 기억에 빠지거나,

지난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과거에 머무른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그렇게 오래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저 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그때가 좋았긴 했지만,

지금의 나도 지나고 보면 과거이기 때문이다.

좋은 기억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나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블로그나 인스타그램만 봐도 널리고 널린게 추억..

그래서 sns를 하는 이유!

그래서 이 문구를 보고, 나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었다.



어떤 풍경을 보고 있자면,

내 마음이 조금 더 커지는 듯한 순간을 느낄 때가 있다.

사실 너무 멋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시선을 빼앗긴다.

나는 시간을 쪼개쪼개 바삐 살지만,

내 주변의 것들은 가만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래서 우리보고 주위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

사실 멋진 풍경은 내가 서 있는 이곳도

멀리서 보면, 또 어떤이에겐 평화로운 곳이 아닐까.



사람한테 위로받은 순간도 있었지만,

어떤 풍경을 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위로와 용기를 얻은 적도 많았다.

해외봉사할 때 부는 바람이 소중했던 이유,

창밖에 보이는 나무가 흔들리는 이유,

눈을 감고 5가지 소리를 찾는 이유.

모두 내가 지금을 살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자연을 통해 얻는 위로와 용기는

사람한테 얻는 위로보다 더 값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또 이 사진을 보고

우리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찬란한 순간에 존재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우리가 그냥 흘려 보낸 시간들은 없을테고,

이런 시간들도 결국 나중에는

내가 되어있을 거니까 모든 순간이 찬란한 것이다.



내가 편안해지는 장소와 공간,

내가 잊고 싶지 않은 추억과 기억들,

나를 이어주는 사진과 기록들까지 전부 소중하다.

그리고 나에게 마음이 고향이 생긴다면,

아마 바다가 있고, 윤슬이 있는 곳이 아닐까 상상했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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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은 언니에게
스더언니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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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언니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

지나놓고 나니까 괜찮아요.

가만,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마세요"

 

스더언니의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은 언니에게'

 

사람은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받는 것은 싫어하면서

자신이 주는 상처는 그닥 크게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나도 어느순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상처를 줌으로써

나를 보호하려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 스더언니의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은 언니에게'는

연애에세이면서도 인간관계 지침서이기도 하다.

 


"정말 행복할 때에도,

가장 불행한 상황을 상상해보곤 한다"

 

"나는 이렇게나마 아픔을 미리 연습해놔야,

내게 예고되지 않은 슬픔이 찾아왔을 때 덤덤하게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나 주변 사람들을 볼 때,

정말 행복할 때도 불행한 상황을 상상하거나,

내가 지금 이 행복을 누려도 되는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갑자기 찾아온 슬픔과 상처에 조금이라도 덜 슬프고, 상처받기 위함 아닐까.

미리 걱정하고, 상상해서 미래에 내가 예상했던 아픔이 올 때,

나는 덜 아플 수 있을까?

 

그렇다면,

가장 불행한 상황을 상상하는 게 과연 좋은 것일까?

 



행복보다 내 마음이 아프지 않는 게 소원인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나도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보면 내 마음 아프지 않게 사는 것이 나를 위한 행복같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

즉 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유혹을 이길 여유가 있다.

흔들리지 않은 신념과 의지로 이겨내는 것에 익숙하다"

 

"기억하자. 사람에겐 초심, 중심, 진심이 있다"

 

현대 사회에 흔들리지 않은 신념과 의지를 갖기엔 어렵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중심을 잡고, 진심으로 사람들 대하자.

 

나만의 가치관을 가지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흔들리지 말자.

다만, 내가 가진 가치관이 올바르지 않다고 느낄땐 과감하게 버리자.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났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 사람이 나를 떠날까 봐 걱정 때문에 상대에게 조심하게 되는 관계가 아닌,

그저 '이 소중한 사람이 상처받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아파서'라는

생각이 들어 조심하게 되는 관계가 건강한 관계다"

 

내가 만나본 모든 사람들 중에서

"이런 사람 없다, 이런 사람 만나기 힘들다"라는 이유로

좁은 시선으로 보지말고, 나의 진심을 확인해서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길.

 


"그렇다면 어떻게 자존감을 높일 수 있나요?"

 

"존경하는 것이다. 질투하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 가진 재능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존경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위에 설명했듯이 '낮은 마음'을 가지는 것.

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진정으로 가지는 것.

그렇게 겸손한 마음으로 존경하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든, 적든 배울 점이 있다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배우자.

가까운 사람부터, 내가 사랑하는 사람부터 존경하고, 질투하지 말자.

존중과 존경은 상대보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세상 어느 누구도 나를 100% 채워주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도 누군가를 100% 채워주지 못한다"

 

그러니까 온전히 나를 위한 마음쯤은 1%라도 남겨둬야지.

가족도, 친구도, 남자친구도 나를 100% 채워주는 사람은 없기에,

또 나도 그러지 못하기에.

 

인정하고 나를 위한 마음을 남겨두고,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상처를 받으면서 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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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스마일펄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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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상처로 울고 있는 모든 어른 아이가

온전히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도서출판 푸른향기 에세이!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어머니로부터의 해방일지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스마일펄)


알코올 중독에 걸린 어른들은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가스라이팅 엄마'라는 표현이 신기했다.

나는 '부모님과 헤어지는 중입니다'

'독립'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에겐 독립해야하는 순간이 있을테고,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만의 힘겨움이 있을 거라고

느꼈다.


* 희생: 다른 사람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바치거나 버림.

또는 그것을 빼앗김.

책에서는 희생을 거창하게 다루는 것 같다.

장기 이식, 사고를 대신 감수, 금전적 포기 등등

하지만, 난 작고 사소한 희생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가 생계를 위해 항상 일을 나가는 것도,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목숨, 재산, 명예, 이익을 따진다면,

가족 간의 관계가 계산적이게 될 것 같다.

나는 부모님께서 장기 이식을 해 준 적도,

사고를 대신 감수해 준 적도 없지만,

내가 지금까지 있기까지 부모님의 희생은 있었다.

그리고 희생이 그저 안좋은 것일까?

물론, 알코올 중독 아버지와 가스라이팅 엄마 사이에서

희생과 사랑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결국 아버지가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딸이 좋아하는 반찬과 밥을 차려주는 어머니의 희생은 있었다고 봤다.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거나 부정하는 것보다

어떤 사람의 희생 또는 사랑을 인정하는 것이 더 편안 것 같다.

그럼에도 이책은 정신적 폭력에 기반한 책이기에 혼란스러웠다.

누군가에겐 희생이 사랑으로, 존경으로

또 미움으로, 절망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페이지를 보고,

책 속의 어머니가 자신에 대한 딸의 설명을 본다면

어떤 마음일까 생각했다.

책을 보면 저자는 엄마를 가스라이팅이라고 소개하지만, 모순이 있다.

힘들 때마다 엄마를 찾는다.

필요할 땐 엄마를 찾지만,

엄마의 안좋은 모습만 단정지어버려서 조금 불편했다.

사실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가 있다면,

자식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주고, 안심 시키는 역할이

어머니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어머니는 이를 방관했다.

어머니가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어린 자녀를 보호하고, 다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역할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단정한다면,

이를 바로 알아차리고, 행동하는 부모는 몇이나 있을까.

우리 또한 부모의 역할을 단정지어서

좋은 부모, 나쁜 부모로 나누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성격의 단점 중 하나는 예민함이다.

나도 너무 예민해서

가끔 타인의 한마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는 이를 유연함으로

대체하고 싶다고 말한다.

책에 나오듯이

예민함의 장점도 많기에 그저 단점이라고 생각안한다.

저자는 어머니가 말하는 "예민하다"에 대해

가스라이팅을 언급했는데, 이또한 나는 느끼는 바가 달랐다.

나는 엄마이기 때문에

나의 단점을 바로 말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 또한 예민한 성격을 가졌다면,

딸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엄마라고 해서 엄마의 모든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여야하는 의무도 없다.

가족이라도 내가 듣고 싶은 조언만 듣는 것은

내 선택이고, 내 삶이니까.



음식점 종업원이나 택시 기사 등 서비스직 종사자께

예의를 깍듯하게 지키는 사람은 착한 사람인가?

나는 착한 사람이라고 단정 짓지는 못하겠지만,

착하게 살아가려는 의지와

선한 마음이 존재하는 사람인 것 같다.

기본 매너도 안지키는 사람들이 많기에,

기본 매너가 있는 사람, 기본 매너를 지키려는 사람은

옳고 그름을 알고, 행동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은

좋은 사회를 만들 것이다.



"있는 그대로 나의 연약한 점을 인정하고,

되도록 그 약점을 나에게 유리하게 바꿔보자는

생각을 한 뒤에야 비로소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엔도 슈사쿠, 나를 사랑하는 법 中

책을 읽으며, 정서적 학대를 당하지만

결국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고

행동하는 저자가 멋있어보였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나를 사랑하고자 하는 노력이 많이 묻어났다.

결국 가족 때문에 과거의 상처를 안고 살아갔지만,

가족 때문에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다.

부모 탓이 아닌 힘들겠지만 부모 덕에

지금의 내가 과거보다는 편안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누구 탓이 아닌 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가족은 너무 가까운 관계다.

가족은 이해할 수 없는 것까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해해야 하는 관계다.

하지만 가족이라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까지 이해하는 것이다.

(물론 알코올 중독 등은 이해할 수 없지만,

빠져 나오기 위해 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도

엄마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다)

나의 주체적인 삶을 유지하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주신 부모님을

사랑하거나,

사랑할 수 없다면 (애써) 용서해 내 자신이 행복하거나.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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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손에 든 자 - 대학병원 외과의사가 전하는 수술실 안과 밖의 이야기
이수영 지음 / 푸른향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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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외과의사가 전하는 수술실 안과 밖의 이야기,


메스를 손에 든 자_이수영

이번 책은 푸른향기의 신간에세이다!

외과의사가 전하는 병원 에세이는 처음이라 궁금하고, 기대했던 책이다.

 

"나를 믿고 나에게 기꺼이 몸을 맡겨준 환자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책을 펼치자마자 책을 쓴 이수영 교수님의 진심이 전해진다.

첫 문장부터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직업에 대한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가볍게 책을 읽지 말아야지 다짐했다.

 

목차


Part1. 외과의사 이야기

Part2. 환자 이야기

 

먼저, 외과의사로서 직접 접했던 경험과 감정,

인턴시절부터 지금이 오기까지의 과정들이 들어있다.

이후 자신이 만난 환자들을 잊지 않기 위한 노력들,

기적, 절망, 사랑, 슬픔 등을 느낄 수 있는 기록이 있다.

 

"기적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집념 끝에 탄생한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순간이 있다.

그중 병원에서의 기적을 기다리는 것은

희망과 절망의 틈에 있는 절실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말은

살아남으려고 하는 환자의 노력과 의지가

기적을 불러왔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맞다.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지만,

전제 조건엔 환자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환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적, 행운을 기다리는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의지와 노력과 함께

순간의 기적,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는 진실을 전해 주어야 하는 의사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무게가 느껴진 문구였다.

냉정한 진실을 전해 주어야 하는 직업,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사실만을 말해줘야 하는 직업,

자신의 감정보다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불안 또는 걱정을 안겨줄 수도 있지만, 이를 감당해내야 하는 직업.

의사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안좋은 소식이라고 진실만을 냉정하게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의사의 입장보다는 환자와 보호자의 입장에서만 공감해 봤는데,

의사도 사람이었다.

그래서 더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자신도 말 한마디 꺼내기 힘든 사실을 아무렇지 않게, 냉정하게 전해야 한다는 것이

의사가 지닌 무게인 것 같다.

그래서 의사 또한 의사라는 직업 전에

우리와 같이 슬프고, 기쁜 순간 순간의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딸아, 어둠이 없이 빛이 존재할 수 없듯, 

삶이 있으면 반드시 어딘가엔 죽음이 있는 거란다.

네가 세상에 태어나서 이만큼 자라는 동안

그만큼의 생명이 아프고 스러져갔음을

꼭 기억하렴. 이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야 한다."


 

너무 인상깊었던 문장!

손을 잃고도 희망을 지닌 환자가 있다.

의사에게 화를 내고, 탓하는 것이 아닌 미소를 지어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환자.

나라면 마음과 달리 행동은 그러지 못 했을 것 같다.

그래서 몇 번이나 읽고, 쉽게 넘기지 못했다.

그 환자는 자신의 손을 잃었어도

살아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절망과 슬픔 속 웃을 수 있는 사람이었을 것 같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는 삶을 살아가는 데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

내가 지금 두 손으로 포스팅을 하고, 두 눈으로 드라마를 보며,

온몸의 피부로 선풍기 바람은 느낄 수 있고,

두 귀로 부모님의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사용하는 것들은 사실 가장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하나를 사용하지 못 한다고 해서 내 자신이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순간 살아있으니까!

내 노력과 의지로 느낄 수 있으니까 괜찮다.

 

"미래는 결정되어 있지 않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 하나가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듯,

나의 작은 선택 하나가 환자의 삶과 죽음을 가르게 될지도 모른다.

환자의 인생이 걸린 그 판단의 무게는 때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무겁다"


나 역시 내 미래를 모르듯이,

의사도 환자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의사의 작은 선택이 환자의 삶과 죽음을 가르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의사는 대단하다.

자신의 감정보다, 자신이 처하게 될 상황보다

지금 앞에 있는 환자에게 집중하고,

환자의 삶에 집중하는 의사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이 무게를 견디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때로는 이별을 맞이하지만,

그럼에도 삶을 살아가게 해 주는 의사분들께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 본 포스팅은 푸른향기 서포터즈로서 책을 지원받아,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직접 작성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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