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군 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 한국의 재발견 9
유순희 지음, 방현일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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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암나무 똥군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 - 제주 해녀 이야기


개암나무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 이번엔 제주 해녀 이야기에요.
제주하면 해녀. 해녀하면 제주!
꼬마도 제주에 가서 제주해녀박물관에 다녀왔는데요.
그래서인지 똥군 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를 더 재미나게 읽은 것 같네요.

제주에 가면 숨비 라는 단어가 굉장히 여기저기 등장하는데요.
해녀가 물 속에 들어갔다가 숨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수면 위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길게 내뱉는데
이 때 호오이, 호오이 하는 휘파람 소리를 내거든요. 이것을 숨비소리라고 해요.
숨비소리에는 해녀의 인내심과 애환이 담겨있다고 하지요.

 

제주해녀의 모습이에요.
목숨 걸고 바다에 나갔던 해녀들. 가족을 위해 바다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던 해녀들.

똥군 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는 제주 우도를 배경으로
해녀 문화의 가치와 의미를 전하는 창작동화인데요.
평생 물질을 한 해녀할머니와 왕따의 상처를 가진 아솔이가
영등할망이 떨어뜨린 신비한 복주머니인 바다씨앗주머니를 줍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에요.
소중한 문화유산인 해녀에 대한 자긍심도 가질 수 있지만,
마음 속에 담긴 가족의 소중함까지 잘 전해진 가슴 뭉클한 창작동화랍니다.

똥군 해녀. 해녀를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는데요.
똥군 해녀는 3미터도 안 되는 얕은 바다에서 미역을 캐거나 잡일을 도우는 해녀를 말한다고 하네요.
아솔이의 할머니도 상군 해녀였지만, 사고 이후로 똥군 해녀가 되어
깊은 바다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하네요.

저도 제주에 가서 해녀의 모습을 본 적도 있고, 해녀의 집에도 가보고, 해녀박물관에도 가봤는데요.
제주 해녀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긴 하지만,
사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고된 노동이 느껴지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 들기도 하더라고요.
제주 해녀박물관에서 만난 해녀의 역사는 가슴 뭉클함과 아픔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똥군 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를 읽으며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람의 신인 영등할망이에요.
저는 아솔이처럼 설문대할망만 알고 있었는데,
바람의 신이자 바다에 해산물씨를 뿌려주는 영등할망을 알게 되었네요.

영등할망의 복주머니를 손에 넣게 된 아솔이.
영등할망은 아솔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그 복주머니를 되돌려받기로 해요.
그 복주머니에는 해산물씨앗들이 담겨있기 때문이지요.
영등할망이 아솔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장면에선 저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 하더라고요.
아솔이의 마음도 할머니의 마음도 아솔이 엄마의 마음도 알게 된 것 같아 말이지요. 
 

생명이 넘치는 바다.
그리고 그 곳에 있는 해녀.
가족을 생각하는 해녀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는 똥군 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
아이가 아주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창작동화입니다.

뒷부분엔 실사와 함께 제주 해녀에 대한 내용이 잘 실려있어요.
제주도에 가실 때 제주 해녀 박물관도 꼭 한 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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