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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탈무드 ㅣ 동서문화사 월드북 6
이희영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성경이나 탈무드는 한번쯤 접해보았을것이고 보았을것이다.나또한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탈무드를 읽은 기억이난다.느닷없이 중년이 되어 서점가에서 책을 보고 있는도중 무지 두꺼운 탈무드 시리즈라 할만한 책들이 있었다.그전까지는 200페이지를 조금 넘기는 책이 탈무드의 전부인양 나는 생각했다.그러나 내 생각은 빗나가고 말았다.
솔로몬 탈무드,바빌론 탈무드,카발라 탈무드,이책 3권을 다 더하면 3000페이지가 넘는다 그러나 이것이 탈무들의 다가 아니고 일부분이라는 점에 크게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그중에서 사례 두가지만 제시하고자 한다.정말 사례는 수천가지가 된다.
"솔로몬 탈무드,이희영,동서문화사,2012년8월1일"
아버지도 남이라 생각하고 할 때가 있다.
시카고의 데이비드 사피로씨의 집에서 일이다.샤피로씨는 유대인으로서 고급구두 제조업체 사장이다.
샤피로씨의 저택은 9000평은 됨직한 넓은 집으로 잔디를 깐 정원에는 풀장도 있다.그대지 끝에 인접하여 그의 소유인 크림색 제화공장 세채가 나란히 세워져있다.
샤피로씨의 50회 생일을 맞어 손님으로 초대되어 갔다.그러고는 제화공장에 갔을때이다.샤피로시는 반제품 구두의 밑창을 검사하고 있던 청년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을 걸었다.
"이봐,조"
"오!디브"
청년은 뒤돌아보고 벙긋웃으며 대꾸했다.
손님은 놀랐다.청년이 샤피로시에게 "디브"라는 애칭으로 불렀기 때문이다.놀란 그에게 샤피로씨는 청년을 소개시켜 주었다.
"나의 장남 조셉입니다."
...
손님은 악수하면서도 얼떨떨한 심정이었다.자기아들에게 이름을 막 불리면서도 아무렇지도 않는 샤피로씨의 마음을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의문은 한시간도 안되어 풀렸다.샤피로씨가 유대식자녀교육법을 세살밖에 안된 둘째 아들 토미를 상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토미는 그때 11살된 누나 캐시와 커다란 장식장이 있는 응접실에서 뛰어 다니며 놀고 있었다.샤피로씨는 요란스럽게 뛰놀고 있는 토미를 번쩍 안아 올려 장식장 위에 세우고 손을 내밀었다.
"토미,자,파파한테 뛰어내려봐."
토미는 아빠가 같이 놀아주는것이 기뻐 활짝 웃는 얼굴로 샤피로씨의 팔로 뛰어내렸다.그런데 토미가 뛰어내리는 순간 샤피로씨는 살짝 팔을 거두어 들였다.토미는 방바닥에 쿵하고 떨어져 큰소리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손님은 크게 놀라 샤피로씨를 바라 보았다.샤피로씨는 싱글벙글하면서 토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이것이 유대인의 교육방식이다.토미는 장식장에서 혼자 뛰어 내릴 힘이 있었다.그런데도 내 말에 끌리어 뛰어 내렸습니다.그래서 나는 일부러 손을 거두어 버린것입니다.이것을 두번 세번 거듭하는동안 토미는 아버지일지라도 무조건 믿어서는 안되며,어디까지나 믿을수 있는것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샤피로씨의 장남이 아버지의 이름을 막 불렀던 까닭을 그는 이렇게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부자인데도 조셉이 공장에서 일하는 것은 그가 성인으로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164page
현실을 합리적으로 판단한다.
샘소나이트사의 창립자 쉬웨이더도 유대인이다.그는 1900년대 초에 아버지를 따라 동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왔다.처음에 아버지는 뉴욕에서 잡화상를 차렸으나 잘되지 않았다.그래서 시카고로 옮겨가 다른 장사를 시작했으나 이것도 실패하고 말았다.빚때문에 더이상 꼼짝 못하게되자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도망을 다니게 되었고,마지막으로 눌러앉게 된곳이 콜로라도주 덴버였다.
거기서 채소가게를 냈으나 또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다시 도망치지 않으면 안 될 운명에 처했다.그러나 도망을 치려 해도 이제는 더 걸음을 내디딜곳도 없게 된 처량한 아버지를 아들 쉬웨이더가 설득했다.
"아버지,저에게 가게를 맡겨주십시요."
그 무렵 덴버는 요양지로 유명했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찾아오는 요양객의...
인파가 그치지 않았다.채소가게 앞에 서서 보고 있노라면 정류장 쪽에서 내린 손님들이 새 트렁커를 들고 잇따라 요양소로 향해 걸어갔다.자세히 눈여겨 보니,돌아갈때 손님의 트렁커는 거의가 찢어지거나 끈이나 벨트 같은 것으로 묶어 간신히 트렁크의 모양만 내고 있는 형편이였다.그는 여기에 착안하여 아버지의 채소가게를 가죽가방 가게로 바꿔 달았다.가게가 정류장 근처에 있었던것이 여간 다행한일이 아니어서 트렁크는 날개 돋친듯 팔렸다.
처음에는 납품마저 주저하던 뉴욕의 트렁크 제조업체들도 이윽고 쉬웨이드 상사에 다투어 신제품을 보내오기 시작했다.어쨌든,불과 2년만에 트렁크의 매상고를 전 미국에서 가장 많이 올린 가죽점포가 될만큼 성장했다.
쉬웨이드 상회는 벽촌에 있었지만 뉴욕 최신의,더구나 톱 디자인의 트렁크를 살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점점 더 유명해졌다.그러는 동안 일류 제조업체들은 쉬웨이드 씨를 만나 감사를 표하겠다는 생각으로 그를 뉴욕으로 초대하게 되었다.
쉬웨이드가 도착하는날, 뉴욕의 펜실베니아 철도 중앙역에는 각 회사 대표와 사장들이 몰려나와 무슨 총회라도 벌이는 듯이 북적거렸다.그런데 막상 열차에서 홈에 내려선 쉬웨이드를 보자 모두 그만 놀라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쉬웨이드 상회의 대표가 16살의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그 뒤 쉬웨이드는 트렁크류의 제품을 직접만들기 시작했다.떨어뜨려도 끄덕없고 메어쳐도 파손되지 않는 질기고 튼튼한 트렁크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그리고 그가 만든 튼튼한 트렁크에 '샘소나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어렸을때 그의 작은 가슴을 언제나 감동으로 채워주던 성서 이야기 속에 괴력을 발휘하던 영웅 삼손의 이야기 때문이다.그 삼손의 이름에 연유하여 그는 자신의 사업에도 어린날의 꿈을 기념하고 싶었다.
채소가게 앞에 서서 바라보던 사람의 물결,거기서 얻어진 작은 생각이 세계의 가방 샘소나이트를 탄생시킨 계기가 되었다.유대인의 상법이라는것이 있다면,그것은 현실 직시와 파악,그리고 현실에 대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판단,그다음은 본인의 노력에 달려있다.166page
실로 시대가 지나서 읽게되는 탈무드에대한 내용과 가르펴주고자 하는 방법은 너무나도 나에게 새로운 지식의 한자리로 남지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