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변혁시키는 책읽기
한기채 지음 / 두란노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신앙의 생활화를 위한 책읽기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신앙의 의식화와 생활화가 이루어져 있는가? 아님, 신앙과 생활이 별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지는 않은가를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보다는 나의 지식(욕망)을 하나님의 뜻으로 단정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은 결국 말씀이 내 내면에 제대로 뿌리박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롯은 결정적(시험, 선택) 순간에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뜻을 선택했다. 아니 자신의 뜻을 택했다기보다는 자신의 뜻을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소돔의 풍성함을 보고 젖과 꿀이 흐르는 하나님이 약속한 땅이라고 스스로 판단했다.
‘저렇게 아름답고 풍성하니, 저 땅이 바로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이야. 반대쪽 들을 봐, 황량하고 식물 하나 자라지 못하는 땅이야, 그런 땅에 좋은 것이 뭐가 있겠어.’ 아마 롯이 이렇게 생각했을 지도 모를일이다. 그리고, ‘하나님, 좋은 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위해 이렇게 풍성한 땅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넉넉하니 참 좋네요.’ 이렇게 감사기도까지 올렸을 것이다.
이 롯의 선택에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롯은 없다. 롯의 욕망만이 있을 뿐이다. 롯의 만족만이 있을 뿐이다. 하나님께 인도하심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해 놓고 하나님은 따라와 도와 주시는 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참 어리석고 교만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렇지 않는가? 이런 고민의 시기에 이 책은 나의 고민의 실타래를 풀어주는 한 여름의 시원한 소나기로 다가왔다.
저자는 성경읽기는 선택과 결단의 문제라고 이야기한다..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하나님이 내게 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삶에 실천해야 되는 것이다. 이론이 아니라 실용적인 책이요, 실천적인 책이다. 그렇다면, 일반책은 어떻게 읽어야 되는가? 일반책은 성경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나서,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말씀을 찾아서 선택과 결단해야 한다. 책을 읽을 때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신앙과의 조화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 저자는 독서와 생활을 동일시하는 관점에서 쓰고 있다. 독서를 글만 읽는 행위가 아니라 생활속에서 독서한 내용이 실천되어야 한다. 독서는 곧 살아가는 행위이다. 예수님도 살아가면서 행동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했고, 실천했다. 예수님 자체가 말씀이 육화된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을 읽는 우리 또한 생활로 그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독서시 중요한 것은 저자를 아는 것이다. 저자를 안다는 것은 저자의 의도(생각)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내용의 설계도를 찾아야 한다. 글의 목록을 통해서 전체적인 내용의 윤곽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온몸으로 읽어야 한다. 읽어서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해석해 내기 위해서는 건전한 자아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독서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당했다. 주로 내가 읽는 이유는 일반적인 이론을 습득하고 지식을 축적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삶을 살기위해 읽은 것이 아니라 읽는 맛에 길들어 있었다. 따라서 성경말씀을 읽더라도 생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져 있었다. 결국 나의 의와 지적인 교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말씀 읽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행위가 아니라 내가 기뻐서 하는 행위였다. 그것을 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행위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이제 변화되어야 한다. 말씀이 삶에 적용되어야 한다. 내 삶을 성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성령님의 지혜를 간구하는 심령이 되어야 한다. 간절함이 필요하다. 눈을 돌려야 한다. 예수님은 광야의 시험에서 세상의 영광에서 눈을 돌려 하나님의 말씀을 취하셨다. 하나님께만 경배하고 섬기라는 말씀을 실천하셨다. 나는 이것을 지식적인 측면으로만 이해했었다. 과연 나는 실천하고 있는가? 실천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눈에 거슬렸던 부분도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도 독서의 한 부분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교재연구를 하고, 필요한 책에서 정보를 찾고, 또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했다가 활용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설교를 동일한 방식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일까? 몇 년전에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을 모아서 설정된 주제에 맞게 배열하다니. 이렇게 준비하면 무엇을 설교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니? 말씀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아니었는가? 하나님이 전하지 말라고 하시면 전하지 않을 때도 있지 않을까? 왜 모든 목사(설교자)들이 강의하는 것으로 느껴지게 만들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지, 강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강의와 설교를 동일한 것으로 처리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나에게 큰 도전으로 다가왔다. 말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살아가야한다는 말과 성경 외에 모든 책들은 말씀을 통해 재해석되어야 한다는 사고는 나의 독서태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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