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는 이유를 아십니까?
워런 W.위어스비 지음, 김동원 옮김 / 나침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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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성경말씀 속에 야곱이 처음으로 단을 쌓으며 기도한 내용이 떠올랐다. ‘야곱이 서원하여 가로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사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주사 나로 평안히 아비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전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창28:20-22)’

우리는 끊임없이 기도한다. 항상 무엇인가를 구하면서 살아간다. 내 삶에서 부족한 부분이 생기거나 무슨 필요가 생기면 기도한다. 그 기도에 응답되면 내가 기도한 하나님이 당연히 나의 하나님이기에 감사한다. 그런데 응답되지 않을 때 나의 반응은 어떠한가? 바로 나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것은 감사가 아니라 원망이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예배에도 참석하고 새벽기도에도 나와 기도하는데 나의 하나님이라면 당연히 나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무의식중에 나는 하나님을 나를 돕는 자로만 규정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을 나를 중심으로 이해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주로 기도하는 내용도 야곱이 했던 기도와 유사함을 생각하게 된다.

나의 죄의 문제와 하나님의 계획하심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나의 현실적인 곤란과 고민에만 초점이 두어진 기도를 하고 있다. 응답이 되지 않으면 어린 아이들이 자신이 갖고 싶은 물건을 부모가 사주지 않을 때 바닥에 드러누워 때를 쓰듯 악을 쓰면서 기도하고 있는 게 나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럴 때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그 물건을 사주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들이 모른 척하거나 아님 내버려두고 가는 척 한다. 그럼 아이는 어쩔 수 없이 울면서 부모를 놓칠까봐 따라간다. 우리의 기도와 하나님의 응답의 관계는 이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나의 자아 중심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 때 나의 기도는 응답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기도의 응답은 내가 요구한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이루어지는 것임을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해야 했다. 하나님이 관심이 나의 죄를 해결하여 나를 용서하시는 것이고 그 상태에서 내가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동참하시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바라심이 나의 만사형통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말씀을 읽을 때 ‘범사에 잘됨’을 단순히 세상적인 삶에서 모든 부분 즉 돈, 명예, 지위 등이 넘치는 삶으로 잘못 읽을 때가 많았다. 그러나 하나님과 상관없는 그것은 범사에 잘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내어버려두는 가장 강한 형벌임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범사에 잘됨은 나의 죄를 인식하고 하나님께 회개하여 하나님의 용서가 나에게 임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사는 삶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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