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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 집에서 ㅣ I LOVE 그림책
일라이자 휠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7월
평점 :

※푸른책들 신간평가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받아 읽고 씁니다.
대공황 시대였던 1932년 가을, 한 가족이 소도시의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가족은 숲속 깊은 곳에 버려진 타르 종이 오두막에 옮겨 살아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빠는 세상을 떠났고, 엄마와 14살부터 생후 3개월인 여덟 명의 아이들이 이곳에서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시내로 일을 하러 가면 아이들은 숲에서 열매를 따고, 채소를 심고, 낚시와 사냥에 의존해 생존하는 법을 배워갔습니다. 따온 열매로 잼을 만들어 이웃 농장에 가면 신선한 우유와 계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책은 이 가족이 사계절을 지내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여름에 들어와 가을,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을 맞이하기까지, 없는 환경에서도 음식을 만들어내고,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내며 가족은 어느 때보다 행복한 웃음을 잃지 않고 어려운 환경을 이겨냈습니다.
처음 책을 봤을 때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이 떠올랐습니다. 자급자족하며 검소한 삶을 실천하고자 숲으로 떠났던 월든이 숲에서 집을 짓고, 최소한의 노동과 식량으로 살아가는 모습과 겹쳐지더군요. 하지만 다른 점 한 가지, 월든은 혼자였으나 마블의 집에는 엄마와 8명의 아이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 죽고 다 부서질 듯한 오두막에서 아이들을 홀로 키워내야 했을 엄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겨울 어느 날, 아이들을 재우고 창밖에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엄마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아무것도 없는 숲속에서 씨앗을 뿌렸을 때, 열매를 따서 쨈을 만들어 식량 저장소에 보관하면서 그들은 알았을까요?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는 것을...
처음에는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했던 집이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고, 마블의 마음처럼 따뜻하고 밝은 집으로 보인다는 말을 보며 진짜 보물은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보물은 무엇인가요? 저는 문득 내가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감사함을 느끼고 살 수 있는 지금이 진짜 보물 같은 시간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