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시인의 하루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74
장혜진 지음 / 북극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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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시인이 산책을 나섭니다.

자연을 벗 삼아 인생에 대해 탐구를 하다 근본적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돌아오지요.

그럼에도 꼬마시인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오늘의 시를 적어 내려갑니다.

아이는 말의 심오한 뜻보다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현실 대사에 웃음을 지었습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아이에게 따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읽어 주었어요. 지나가던 10살 형이 듣고 피식 웃는 걸 보면, 나름대로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게 있겠지요 ㅎㅎ


저는 첫 장에 꼬마시인이 읽다가 두고 간 책표지의 제목에 눈길이 갔습니다.

처음에는 잘못 보고 톨스토이를 읽은 줄 알았어요.

다시 보니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서 읽고 옮겨 쓰다 눈물이 울컥 차올랐습니다.

어쩌면 두 갈래 길에서 가지 않은 길을 그리워하는 제 모습이 떠올랐을지도 모르겠어요.

꼬마시인의 산책길에도 두 갈래 길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시인은 돌아오는 길이 분명했어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거든요.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시나요?

아이는 매일매일 발견하는 새로운 것들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저는 그렇게 또 한 뼘 성장하는 아이를 보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꽃이 만발하고 화창한 봄날, 꼬마 시인의 하루처럼 산책을 하며 달라지는 주변의 풍경을 살펴보는 여유로운 하루를 즐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북극곰 북클럽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받아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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