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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에 간 훌리안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ㅣ I LOVE 그림책
제시카 러브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1년 5월
평점 :
젠더(gender)는 생물학적 성이 아니라 사회적·문화적 성을 가리키는 말인데요. 성 역할이나 성 정체성이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문화적·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발췌)고 합니다. <결혼식에 간 훌리안>은 우리가 흔히 고정관념으로 갖고 있는 남성다움, 여성다움에 대한 인식을 각자의 개성으로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두 아이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나게 뛰어노느라 흙투성이가 된 마리솔의 드레스를 보며 할머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넌 날개를 달았구나!"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의 마리솔에게는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편한 차림으로 돌아왔을 때 보통의 부모라면 옷이 이게 뭐냐며 화를 낼 법도 한데, 할머니는 오히려 이런 마리솔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응원합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의도치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남녀를 구분 지어 받아들이는 환경이었는데요. 아기 때 입는 내복만 해도 여아들의 옷은 온통 핑크색인데 남아들의 옷은 모두 파란색이었어요. 아들 둘 엄마인 저도 파란색이 싫어서 노란색 민트색으로 입혔는데 핑크는 차마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그나마 요즘은 사회적으로 인식이 많이 변해서 과거에 남자가 화장을 하는 것은 터부시했으나 지금은 자연스러운 자기 관리 방법의 하나가 되었죠. 화관을 쓴 훌리안과 야구모자를 쓴 마리솔의 모습을 통해 성별 구분 없이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해 주고 갈등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푸른책들 신간 평가단으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선물받아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