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대연쇄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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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 의견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단요 작가의 작품은 종종 이름만 들어봤을 뿐, 이번이 첫 만남이었다.
첫 단편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뭐야, 이 작가 뭐야?"였다. 신기함에서 오는 좋은 의미의 당혹감이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그 말의 의미가 조금씩 달라졌다. "뭐야… 이 작가 뭐야?" 점점 작가가 무서워졌달까..?

마치 바다에 가볍게 수영하러 들어갔다가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기분이었다.
정신없이 흔들리면서도 이상하게 계속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소설집이었다.

수록작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사랑하는 신의 생일」이다. 오래된 집 전화기가 로마 황제 칼리굴라의 자동응답기로 연결된다는 설정부터 흥미로웠다. 흥미로운 이야기 끝에 '누군가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면 어디까지 개입할 것인가'라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빛 속에」는 여섯 편 가운데 가장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의료기술처럼 지금도(혹은 가까운 미래에) 충분히 상상 가능한 미래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작품 속 선택들이 더욱 실감 났다. 마지막 반전도 놀라웠지만, 그 반전이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날 법하다는 점이 더 인상적이었다.
「존재의 대연쇄」는 가장 난해한(?) 작품이었다. 읽는 내내 이해와 혼란을 오가다가 마지막에는 오히려 그 난해함 자체가 작품의 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집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에 있지 않다.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역사, 종교, 신화, 기술, 인간의 선택을 끊임없이 엮어내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책 뒷표지에는 '한국 SF문학의 독보적 존재'라는 문장이 적혀 있는데, 읽고 나니 그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익숙한 SF보다 한 발 더 낯설고, 독창적인 상상력을 경험해 보고 싶은 독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설집이다.



✔️“뜬금없는 소리지만, 누가 나 때문에 죽었으면, 죽어 가면서도 나를 찾았으면, 그걸 바꿀 수 있으면 어떻게 할거야? 그런데 역사도 함께 바뀐다면?”

“히틀러라도 살릴 거야?”

✔️기적은 이 시대에 너무나도 흔하고, 우리는 너무 많은 빛을 알고 있으며, 열화상 카메라조차 특별하지 않다.

#존재의대연쇄 #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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