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이 아닌 해암으로 다스려라 - 현명한 암치료 선택을 위한 통합의학 가이드
윤성우 지음 / 와이겔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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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랑게르한스 세포조직구증이라는 희귀난치성 고액암으로 판정받고 치료를 받은지 1년이 넘었다.

이 병은 소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소아에게 발생시 성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주로 뼈와 폐, 뇌에 랑게르한스라는 정상세포가 이상증식하여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한다.

아내는 다행히 다른 장기에는 발병하지 않고 뼈에만 발병하여 등과 어깨 뼈에 참기 어려운 심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해 근육이나 뼈에 문제가 발생한줄 알고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었다. 그러나 좋아지질 않아서 전문병원에 가서 CT를 찍었고, 의사가 대형병원에 가서 다시 진료받으라고 하여 대학병원에 가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병명이 나오질 않았다. 2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많은 검사 후에야 병명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치료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아내는 수술이나 방사선까지는 가지 않고, 정기적인 주사와 스테로이드 약으로만 치료를 받았다. 1년 정도의 치료 후 지금은 주사와 약 모두 끊고 정기적인 검사만 받고 있다.

 

질병이라는 것은 현대의학적인 진단방법으로 확정되었을 때 붙여지는 이름이다. 그 이전까지는 아주 건강하다가 갑자기 질병이라는 단계로 건너뛰는 경우는 없다. 건강한 상태에서 불건강한 상태로 지내 오다가 이것이 점점 축적된 결과 질병으로 발견되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내 마음과 몸에서 불편한 신호가 나타났을 때 관심을 가지라는 경고로 생각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암을 피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 P. 213.

 

. 국민 3인중 1명은 걸린다는 병. 어느 순간 사망원인 1위에 올라 있는 질병이다.

그럼에도 아직 명확한 암 증가의 원인은 모른다. 다만 수명이 늘어났다거나 생활습관이 서구화되었다거나 환경오염이 심해졌다는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추측되고 있을 뿐이다.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에 치료법도 명확치가 않다.

단지 수술과 함께 방사선과 같은 여러 가지 치료법과 약물이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 내성이 생기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면 더 이상의 치료를 할 수 없게 되고, 마지막에는 병상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나는 병원냄새에 찌들린 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떠나야 한는 이런 마지막이 싫다.

만약 나에게서 말기암을 발견하게 된다면 나는 치료보다는 삶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쪽을 선택하고 싶다.

 

요즘 많은 병원에서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다학제진료, 즉 여러 개의 진료과가 의논하면서 진료를 시행한다. 양방과 한의학, 보완대체의학을 하나로 아우리는 통합의학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암치료가 어렵고, 암치료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우리는 아직까지 암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암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어떻게 올바른 해답이 나오겠는가?” - P. 5.

 

<항암이 아닌 해암으로 다스려라 현명한 암치료 선택을 위한 통합의학 가이드>는 현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암센타 센타장으로, 20년 이상의 임상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해암 프로토콜이라는 암환자 치료원칙을 통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암에 대한 연구 업적으로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 후즈 후에 등재된 저자가 자신의 환자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한 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이다.

저자는 한방전문가이지만 양의학과의 협진을 통한 암치료를, 보다 넓게는 대체의학도 포함된 통합치료를 이야기한다. 또한 암을 완전히 소멸시키기 위한, 그로 인해 환자의 신체가 망가져가는 강력한 치료보다는 암을 조금씩 줄이면서 일상의 생활수준을 유지해갈 수 있는, 그럼으로써 생의 시간을 늘려가는 치료를 주장한다.

 

암은 만성질환이며 건강하지 못한 환경의 산물이다. 만성질환은 만성치료가 필요하다. 즉 단기간에 암덩어리를 도려내고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가 아니라 암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정화하고 개선하여 암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며, 발생한 암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좀 더 근본적인 치료이다. 여기에는 생활환경의 개선과 함께 부작용이 없는 음식이나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을 이용하여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 P. 43.

 

암치료의 현실적 목표는 무엇일까? 수술이 최선인 조기 암을 제외하고 암환자의 현실적 치료목표는 생존기간의 연장과 삶의 질 재고이다. 암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 P. 98.

 

한의학 치료만 가지고 암환자를 모두 관리하거나 치료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대서양의학의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지지요법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한의학적 암치료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는 것이다.... 한의학 치료는 신체기능의 활성화나 삶의 질 증대 면에서는 효과적이나 암세포의 직접적인 억제 면에서는 약하다.... 한의학 단독 암치료 시 암세포의 억제 측면에서의 목표는 현실적인 종양의 정지나 증식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 P. 157~158.

 

아내는 그나마 다행인 경우라 생각한다. 강한 치료법을 감당하지 않아도 되어서.

2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아내가 암병동에 입원해 있는 동안 바로 옆에서 방사선치료와 같은 강력한 치료를 받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았다.

다행히 이겨내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이들은 독한 치료를 견디지 못한다.

그들을 보며 과연 병에 합당한 치료법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확한 치료법을 몰라서 이것저것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는 것인지 솔직히 의문이 들기도 했다.

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의, 그리고 그 이후의 삶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온전한 자신의 일상생활이 어려운, 단순히 연명을 위한 치료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다운 삶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보게 되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며, 행복할 때 감사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암예방과 치료의 시작이다. 한의학에서는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생명을 조금이라도 연장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라고 한다. 암의 예방과 치료는 마음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암이라는 질병의 이해를 통해 인류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P.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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