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인 아트
배정원 지음 / 한언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미술, 음악, 문학 등을 포함한 모든 예술 작품들에는 작가의 삶과 생각, 그리고 시대의 영향과 흐름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가에 대해서든 그 작품이 나온 시대에 대해서든 관찰자가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르네상스 이전의 작품들, 특히 중세시대의 작품들은 종교적인 압박에 눌려 작가 개인의 생각이나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기는 힘들었다고 본다.

그러나 르네상스 이후 개개인의 생각과 표현들이 자유로워지면서 많은 작품들속에 개인으로서의 인간과 생각, 느낌들이 표현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동일한 상황, 사건에 대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에 따라 전혀 다르게 표현하게 되었다고 본다.

 

<섹스 인 아트>는 성 전문가이자 성 칼럼리스트인 저자가 중세 이후 르네상스 시대부터 근현대까지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들 많은 작품들이 그리스로마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 속에 숨겨져 있거나 녹아져 있는 성적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들은 빛, 그림자, 사랑 그리고의 총 3장으로 나뉘어 29명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 속 성적 코드에 대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부록에는 저자가 설명하고 있는 작품속 이야기들의 인물들과 그들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들을 그린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그리스로마의 이야기와 작품이다.

 

성학(sexology)을 공부하는 사람이 그림에 대한 책을 슨다는 것이 어쩌면 참 뜬금없이 보일 수도 있겠다. 사실 성학과 그림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아주 밀접한 관계 안에 있다. 그림, 조각, 노래, 춤 등의 모든 예술이 사람의 탄생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각적인 자극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는 그림은, ‘기호의 약속을 전제하는 이성적인 상징인 문자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 P. 5.

 

우리는 유교적 교육체제에서 성적인 이야기들은 드러내지 않고 숨겨야 하는 것으로 배웠다. 성적인 것을 드러내는 것은 천박한 것의 다른 말로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는 변했고,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이제는 자신의 감정, 느낌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이들이 사랑받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중년을 넘어서는 기성세대인 나에게는 아직도 낯선 모습들이지만.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는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 모습들이 더 설레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모습들이 보다 더 오래 두근거리는 감정을 가져갈 수 있게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처럼 금방 뜨거워졌다 금방 식어버리는 감정은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은 내가 그만큼 나이가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