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의 매력을 훔쳐라
조희전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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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악과 선, 두가지로만 나뉠 수 있을까?

사람은 악인과 선인으로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까?

보편복지를 말하지만 자신의 아파트 가격이 내리는 것은 참지 못하는 이들도 있고, 종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뒷돈을 받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이들도 있다.

진보든 보수든 결국 한 사람안에 선과 악 두가지가 모두 있는 것이다.

또한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동일한 사건이 선이 될 수도 있고, 악이 될 수도 있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물론 그 관점을 이루는 가장 우선되는 기준은 극히 일부를 제외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이익일 것이다.

나 자신부터 스스로가 악과 선이 공존하는 이중 또는 다중의 인격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사람됨의 첫 시작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역사속에서 악인으로 낙인 찍힌 많은 이들이 있다.

과연 그들의 삶은 오직 악으로만 가득차 있을까?

그들의 삶은 왜 그런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혹 그들을 악인으로 만든 것은 역사를 기록하는 승자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만약 그들이 승자였다면, 과연 역사는 그들을 악인으로 기록했을까?

세계적인 악인이라 불리는 그들에게도 천진난만하고 꿈 많았던 어린시절이 있지 않았을까?

그들에게도 세상을 따뜻하게 보았던 시절이 있지 않았을까?

 

<악인의 매력을 훔쳐라 현대에도 악인의 매력이 필요하다>는 이런 여러 질문에 간단하게 답을 주는 책이다.

세계의 악인들에게도 인간으로서 배울 수 있는 장점들이 있었음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사람이 오직 악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음을,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음을, 그래서 그들에게서조차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착한 것만이 맞는 것인지, 그 착함에 대한 잘못된 편견부터 이야기하면서 역사속 악인 33저자의 악인 구분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 의 삶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장점들, 곧 그들이 가진 공통점들 - 책을 많이 읽고, 열정적이며, 다방면에 뛰어났다는 등의 을 이야기한다.

다만 너무나 간결하게 악인들의 인생을 정리하는 관계로 조금 더 깊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일반인의 매력이 약간 모자란 2% 음료수와 같다면 악인의 매력은 오랫동안 숙성시킨 진한 엑기스와 같다. 당신의 몸 속에 매력을 집어넣자. 온몸을 돌고 도는 소금처럼 당신의 삶을 새롭게 해 줄 것이다.” - P. 194.

 

누구에게나 내면에 악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억누르고 정화하느냐, 아니면 그것을 그대로 표출하느냐가 그의 삶을 선인과 악인으로 구분짓게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럼에도 완전한 선과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으로 살아감에 있어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지는 스스로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인간에게는 도덕 또는 양심이라는 것이 지극히 선한 것과 악한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아직도 인류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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