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공명 병법서 - 마음을 공략해 천하를 얻는 최고의 전술서 마니아를 위한 삼국지 시리즈
제갈공명 지음, 조영렬 외 옮김, 모리야 히로시 해설 / 서책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소설 삼국지는 젊은 시절에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는 읽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젊은 이들에게는 도전과 열정을 전달해주지만, 나이든 이들에게는 도리어 이런 것들이 현재의 안정을 위협하는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삼국지를 여러 작가들의 버전으로 많이 읽었었다. 아마도 한중일의 사람중 삼국지를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이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삼국지의 주인공은 유비였다. 유교를 따르는 이들에게 유비는 한나라 왕실을 잇는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조조를 주인공으로 여기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실제 역사적 주인공 또한 조조이다. 권력의 쟁취를 위한 역사속 투쟁속에서 최종 승리자가 조조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삼국지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은 누구일까?

아마도 가장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인물은 조조도 아니고 유비도 아닌 관운장이나 제갈공명, 조자룡 중 한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제갈공명과 조자룡을 좋아한다. 관운장은 너무 외골수같아서...

 

“‘관리라고 말하면 곧잘 다그치고 죄는 것을 연상하지만, 이상적인 관리 시스템은 본래 사람을 관히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가서 일할 만한 정황을 만들어내는 것을 가르킨다.... 장수(관리직)의 임무는 부하가 투지를 일으킬 만한 정황을 만들어 주는 데에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 P. 102.

 

“‘위태로움편안하고 한가함에서 생겨난다. ‘멸망존속에서 생겨난다. ‘어지러움다스려짐에서 생겨난다. 군자는 작은 조짐이나 낌새를 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을 두루 살펴 알며, 시작을 보면 끝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불행한 사태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 P. 203.

 

<제갈공명 병법서 마음을 공략해 천하를 얻는 최고의 전술서>는 제갈공명이 저술하였다고 이야기되는 병법집 실제로는 후대의 인물이 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 <제갈량집>을 번역, 해설한 책이다.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장원편에서는 병법론과 장수론 50편을, 2장 편의십육책에서는 병법론과 정치론 16편을 이야기한다. 3장에서는 제갈량이 위를 정벌하기 위해 출정하기 전 촉한 황제에게 바치는 출사표 2편을 보여준다. 물론 후출사표는 제갈량의 글이 아닐 수 있다는 논란이 있지만. 4장에서는 제갈량의 생애와 그가 실제 전쟁에서 사용하였던 병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삼국시대의 전쟁은 사람과 사람이 맞붙어 싸우는 방식이었기에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는 현재의 전쟁과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그렇기에 인간의 심리에 대한 예리한 분석이 전략전술의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현대에 중국의 병법서가 널리 익히는 것도 이렇듯 사람 심리에 대한 통찰과 분석이 인간관계와 경영에 적용가능하기에 그러한 것이라 본다.

예나 지금이나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결코 스스로를 과장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으며, 교만하거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제갈량의 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중국의 병법서에 일관되고 흐르고 있는 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분석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인간 존재의 깊은 곳에 뿌리를 둔 것이 병법인 것이다. 거기에 펼쳐져 있는 전략과 전술은 매우 폭이 넓어 경영전략서이자 인간관계의 해설서로, 또는 처세의 참고서로 삼아도 그대로 통용될만한 밀도와 폭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현대의 관리직에 있는 이들의 요청에 부응하는 내용인 것이다.” - P. 6.

 

중국 고전은 인간학의 보고라고들 하는데, ‘인간학중에서도 인물감정법, 즉 인물을 분별하는 방법은 가장 기초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 P. 21

 

제갈량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가 신묘막측한 병법을 구사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의 삶 자체가 지도자로서 다른 이들의 본이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일인지상 만인지하의 승상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검소함과 부지런함이 그의 삶의 바탕이었으며,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의 역할을 모두 보여줬기에 현대에까지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위나라와는 달리 인재가 부족했던 촉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서 다양한 역할로 가장 열심히 살다 간 그였기에 지금까지도 역사속에서 기억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의 병법은 현대 전쟁에는 안맞겠지만 전쟁과 같은 무한경쟁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충분히 배울 가치가 있는 글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를 하는 도리는 많은 듣는 것에 힘쓰는 것이다. 이것으로 많은 아랫사람들의 말을 잘 듣고 살펴서 받아들이고, 생각이 서민들에게까지 미치면 모든 사물들이 마땅히 눈에 들어오고 여러 사람들의 소리가 귀에 들어오게 된다.” - P.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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