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한비자 - 쾌도난마의 교과서
니콜로 마키아벨리 & 한비자 지음, 신동운 엮음 / 스타북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성선설, 성악설, 백지설 등등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론들이 많다.

인간의 본성이 무엇이냐에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도 정해진다.

당신이 생각하는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인간은 악한 존재라는 바탕에서 시작하여 군주에 대한 자신의 이론을 정립한 동서양의 인물이 바로 마키아벨리와 한비자이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한비자의 <한비자>에서 두 사람은 인간은 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며, 자신의 권력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용할 줄도 알아야 됨을 이야기한다.

인간에 대한 가장 통렬한 분석과 통찰이라 생각한다.

물론 그들의 말이 정답은 아니다. 삶에 딱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에.

하지만 인간의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욕구를 정확히 분석하여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은 약육강식의 정글같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보다 지혜로운, 그리고 자신의 것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생활에 대한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힘과 술수, 즉 냉혹한 정치력은 관리직에게는 꼭 필요한 조건이다. 큰 뜻을 위해서는 작은 것을 희생할 줄 알아야 하고 처절한 책략도 꺼리지 않는 기력이 있어야 하며 그것이 출세의 조건이다.” - P. 63.

 

개인은 물론 집단을 이끄는 지도자일수록 작은 이익에 현혹당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은 물론 집단의 패망을 불러온다. 세상에 공으로 얻는 것은 없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는 법이니 쉽게 얻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 P. 485.

 

<마키아벨리 한비자>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한비자의 <한비자>의 글을 현대의 복잡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그래서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손해보지 않으면서 자신의 것을 지킬 수 있는지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2부에서는 한비자의 <한비자>의 내용을 해석하고 설명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전제로 움직이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심지어는 부모와 자식간에도 이익이 전제되어 있기에 보살피고 존중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들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인간이 자신의 이익에 대한 욕구를 가장 기초에 둔다고 보는 점에서는 당시에나 지금이나 뛰어난 통찰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무조건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력과 법에 의한 통치가 아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법의 운영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가 알고 있던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지식과 다름을 알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일찍이 인간 속 내면의 폭력을 객관적으로 보고자 했다. 폭력이 주는 이미지는 질서를 위반하고, 격정적이며, 상대를 거칠게 폭력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익을 따지는 계산이나 이치에 들어맞는 길을 지향하는 합리성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마키아벨리의 놀라운 점은 이러한 폭력을 계산적이고 합리적, 즉 이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권한 것이다.” - P. 22~23.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착했다면 과정이 고통스럽거나, 혹은 바른 길을 다소 벗어났다고 해도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공공의 선을 이루기 위한 다소의 악은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것은 다소의 악이나 다소의 흠결이다. 또한 공공의 선을 생각하는 악이어야 한다. 사욕이나 정도를 넘는 무분별한 이기심은 어느 때건 용서받을 수 없다.” - P. 265.

 

지도자는 모든 면에서 완벽할 필요가 없으며 지혜가 부족하고 능력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이것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며 대신 현명하고 용기있는 인재를 골고루 등용해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면 목적을 이룰 수 있다.” - P. 365.

 

한비자는 인간의 심성은 악하고 철저히 이기적이며 이익 추구를 목적으로 삼는다고 주장했다. 그리하여 강력한 법과 제도로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했다. 법을 바탕으로 인간의 이기심을 적절히 활용해야 함을 역설했으며 공과 사의 관계를 선 그었다.” - P. 432~433.

 

마키아벨리나 한비자의 주장에 개인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그들 주장의 바탕이 되는 인간은 악한 존재라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러면 나는 권력을 쥐지 못하거나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 그들의 주장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내가 그들의 말처럼 살고 싶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그렇게 사는 것을 볼 수 있는, 그리고 나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혜안은 가지고 싶기에.

 

현대인들은 작은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멀리 볼 줄 아는 사람은 작은 것도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주의하고 대책을 세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예민하고 조심스러우며 보수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이 커졌을 때는 수습하기가 힘들며 최악의 경우는 손쓰지 못할 때이다.” - P. 308.

 

무엇보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사람이 놓치는 가장 큰 미덕은 성실이다. 지금 편한 것을 찾다 게을러지고 성실한 자세를 잃는 것이다. 작은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기도 하니 이것은 큰 화가 아닐 수 없다. 작은 이익을 탐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제 실속만 차린다는 인상을 주어 신뢰를 얻기 어려우며 이익을 미끼로 사기를 당하기도 쉽다.” - P. 482~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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