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군과 최군의 요즘 캠핑
김승욱.최수영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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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얼마전만 해도 낯설기만 했던 단어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은 익숙해졌다는 말은 아니다.

오토캠핑, 미니멀캠핑, 백패킹, 글램핑 등 여전히 낯선 단어들이다.

여전히 나와는 다른 여유있는 사람들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예전 젊은시절 텐트와 취사도구를 짊어지고 떠났던 시절의 여행과는 좀 다른 느낌이랄까.

너무나 다양한, 그리고 고가의 텐트와 장비들이 감히 다가설 엄두가 나질 않게 한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캠핑인들의 캠핑 장비에 대한 투자는 감히 다가설 수 없는 벽처럼 생각된다.

장비를 교체하다가 결국 차까지 바꾸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미쳤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황이 아닌지. 그러나 정작 본인은 심각하다.

하루하루의 생활에 바쁜 현실이다보니 캠핑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먼 나라의 단어라고 믿고, 캠핑은 생각지도 않는 스스로 위안 삼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고가의 장비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편리한 것은 아니다. 또한 캠핑에 관련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캠핑 고수라 말하지 않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자연을 즐기는 일이 진정한 캠핑 고수로 가는 길이다. - P. 301~302.

 

주변에도 캠핑 매니어들이 있다. 솔직히 부럽기는 하다. 그리고 해보고도 싶다.

가족들이 함께 불편하지만 자연 속에서 평안한 하루를 보내는 것을.

최근에 보다 편리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춘 사설 또는 공영 캠핑장들이 운영되면서 캠핑에 대한 동경은 더 커졌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적 벽이 높다.

 

<우기군과 최군의 요즘 캠핑>은 부부인 두 저자가 캠핑 초보에서 전문가가 된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에 어울리는,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캠핑장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책의 앞부분에는 자신에 맞는 캠핑스타일 찾기와 캠핑의 종류, 그리고 캠핑별 장비들을 소개하고 있다.

본문에는 사계절에 맞춰 저자들이 직접 캠핑을 했던 총 44곳의 전국 캠핑장과 주변의 관광지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마지막에는 스페셜 레시피로 캠핑에서 간단히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51가지의 요리 레시피와 미리 만들어 두면 요리하기 편한 최군 밥집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

 

우리는 또 한번의 아침을 맞았다. 남은 하루도 별다른 계획은 세워두지 않았다. 캠핑에 목적도 의미도 두지 않기로 했다. 그저 꽃향기가 부르는 길로 발걸음을 돌렸다. 걸음을 멈추는 곳에서 숲을 만지고 꽃을 보고 바람을 만났다. 봄이라고 속삭이는 것들을 만나는 길 위에서 캠핑의 여정은 또 다시 시작될 뿐이다. - P. 79.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한다.

다양한 브랜드의 캠핑 장비가 유혹하고, 소셜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국의 캠핑장들이 자신들의 캠핑장으로 오라고 유혹한다.

여러 가지 준비하는 것이 귀찮으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으니 몸만 오면 된다고도 한다.

다만 조금 더 비쌀뿐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하고 즐기면 되건만 이상하게도 시작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텐트와 장비가 눈에 들어오고, 자신의 것과 비교하고, 결국 지름신의 강림을 받게 된다고들 한다.

그래도 해보고 싶은 것이 캠핑이다.

백패킹이나 미니멀캠핑, 오토캠핑이 부담된다면 모든 것이 준비된 글램핑이라도.

초보가 겁 없이 지르는 것보다는 경비를 조금 더 쓰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올 가을에는 가족들과 함께 산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해는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다. 먼 훗날 들춰보면 새록새록 떠오를 추억의 날이 저물어간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늠름하고 의연한 자연과 함께 하면서 마음의 평수를 늘릴 수 있는 삶을 살 것이다. 봄처럼 달콤하고 여름처럼 뜨겁다가도 가을처럼 풍성하고 겨울처럼 매서운 자연 앞에서 욕심을 버리고 감사함을 채우는 캠핑의 불편함 속에서 찾은 행복이 더욱 값지다는 것을 안다. 이것이 우리 부부가 캠핑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 P.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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