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과 조선건국사 - 고려 멸망과 조선 개국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대하사극 정도전이 인기다.
조선건국의 과정을 일인자인 태조 이성계의 관점이 아닌 신왕조의 2인자인 정도전의 관점에서 해석한 내용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생각된다.
고려에서 조선으로 임금의 성씨만 바꾸는 개국으로는 백성들의 삶이 바뀔 것이 없기에, 토지제도부터 시작하여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꾸는 개혁을 꿈꾸면서 조선의 법과 제도의 모든 기틀을 마련하고 결국 토사구팽 당하는 인물인 삼봉 정도전.
조선의 역사에서 정도전은 그리 긍정적으로 그려져 있지 않다.
아마도 조선왕조의 정당성과 왕권강화를 위해 정도전을 깎아내려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만큼 조선건국에서 정도전의 업적과 자취가 컸다는 반증일 것이다.
최근에 와서야 정도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드라마와 책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이긴자들의 기록 중에서도 으뜸을 들라고 하면 아마 조선 건국에 얽힌 이야기가 될 것이다. 하나의 왕조가 무너지고 새로운 왕조가 들어선 것이라 시시하게 한 개인이나 당파가 남긴 이긴자의 기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 P. 4.
 
<정도전과 조선건국사>는 조선건국 직전의 135110월부터 고려가 망하는 13927월까지의 약 40년동안 고려 마지막 왕 4(공민왕, 우왕, 창왕, 공양왕)이 다스리던 시대의 역사적 사건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시기동안 원나라와 명나라의 대결속에서 권력을 쥐고 있던 친원파와 성리학을 중심으로 개혁을 주장하는 신진사대부로 대표되는 친명파와의 대결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최근 대하드라마를 즐겨보시는 이들에게는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좋은 참고도서라 생각된다.
저자는 조선시대에 기록된 고려의 역사는 승자가 쓴 패자의 기록이기에 많은 왜곡이 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서 의문이 드는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자료와 논리적인 근거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다만 책 제목에 나오는 정도전의 활약상은 그리 많은 내용이 있지는 않다.
아마도 요즘 흐름에 맞춰 정도전의 이름을 제목에 포함시킨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이긴자들이 써 놓은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바탕으로 해서 이 글을 써 나가고자 한다. 이긴자의 기록인 정사에 바탕을 두되 의혹이 있는 부분을 파헤치는 식으로 해서 고려 멸망과 조선 건국을 그려볼 것이다.” - P. 5.
 
고려말 40년의 역사가 현재의 이야기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다.
그 당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정적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고문을 통해 죽이는 모습들이,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카더라라는 소문만으로 평범한 국민들에게 빨간 색깔을 입히거나, 좌경 불순세력으로 몰아가서 아무소리 못하게 하는 현대 대한민국의 모습과 같게만 느껴지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인간의 권력에 대한 욕심은 어디가 끝일까?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
그럼에도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들은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하고 있다.
아무도 심지어는 대통령까지도 책임지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꼴통같은 인간들의 헛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만 할 뿐이다.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참으로 답답함을 금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 손으로 뽑은 사람들인 것을.
제발 무관심하지 말자. 주위를 돌아보고, 이웃을 살피면서 살자.
불의에 대해서 침묵하지 말자.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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