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인문학 - 음식 다양성의 한식, 과학으로 노래하다
권대영 지음 / 헬스레터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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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시절에 한류에 힘입어 한식을 세계화하겠다며 상당한 금액의 국가예산을 사용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친박인사들이 국회에서 감사를 진행할 것을 얘기했을만큼 한식의 세계화에는 많은 문제가 있었는데, 이는 대통령의 부인이 직접 한식을 세계에 알리겠다면서 진행한 보여주기식의 행사에 엄청난 국가 예산을 가져다 썼기 때문일 것이다.

뭐 물론 MB 정부에서 밑빠진 독에 쏟아부은 국가예산이 이것 외에도 너무 많기에 한식 세계화는 명함도 내밀기 어렵기 하지만 말이다.

정말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면 한식에 대한 역사와 본질, 가치에 대한 연구부터 시작했어야 할 것이다. 보여주기 행사가 아니라.

 

한식을 상품으로만 생각해서는 결코 제대로 이해할 수도, 세계에 알릴 수도 없다. 한식은 이미 수천년 전부터 존재해 왔고, 백성들이 삶 속에서 만들어 먹어왔고, 한국인의 정과 혼이 결합된 고유의 문화이다. 음식 문화에 자꾸 생산, 산업, 제품, 개발 연구라는 이름만 내세우다 보면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그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한식의 본질적 존재와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승화시키는 일이다.” - P. 190.

 

<한식 인문학 음식 다양성의 한식 과학으로 노래하다>는 식품공학을 전공한 자연과학자인 저자가 한식에 대한 비과학적이고 현학적인 거짓 정보만이 넘치는, 또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것이 정답인양 알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과학적인 분석과 과거 서적들의 정보분석을 통해 우리 한식에 대한 바른 정보를 알려주고자 저술한 책이다.

저자는 한식에 대해 사대주의적 사고에 빠진 이들이나 일제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름 전문가들이 전해주는 잘못된 정보들이 우리의 음식문화와 역사를 얼마나 왜곡하고 있는지를 반복해서 설명한다.

왜곡된 내용에 대한 질책이 계속 반복되어지는 것은 저자의 안타까움의 표시라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한식에 대한 바른 이해를 위해 한식의 음식 이름과 조리용어, 맛의 의미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제시하며, 한식이 왜 좋은지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향후 먹거리산업이 세계의 가장 중요한 산업중 하나가 될 것이며, 제대로 된 빅데이터 분석과 정보를 통해 한식이 세계 식품산업을 주도해 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미래 음식은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품질의 신뢰를 얻는 다양성이 필요한 시대다. 농경의 역사가 없는 미국 방식의 맛 패권주의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의 산업 경제와 함께 식품산업이 발전하면서 오로지 영양, 즉 칼로리만을 계산해 패스트푸드 같은 노동을 위한 식품을 개발했다. 비만의 재앙으로 이어진 이유다.” P. 34~35.

 

우리가 음식문화를 개발의 역사로 설명하는 데 익숙한 것은 근대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개발과 생산, 산업화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모든 역사가 최근에 이루어진 것처럼 착각하는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오래전에도 김치냉장고가 있었던 것처럼, 무의식 속에 과거 문명 생활이 오늘날과 같을 것으로 여긴다. 이는 역사적 상상력의 부족이라고 할 만하다.... 생물학적인 기원으로 따져보아도 음식문화는 기나긴 세월동안 자연발생적으로 발전한 역사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 P. 185.

 

다양성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 식품산업은 개인 맞춤형식품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정확한 빅데이터가 창출된다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 오래된 농경역사를 갖고 있어 전통과 자연이 함께 하는 음식이 매우 다양하며, 다양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맞춤형식품 요구도 대응이 가능하다. 유전자 분석을 통한 정형적인 개인 맞춤형식품이 아니라 삶의 생활, 건강, 습관에 따라 변화하는 비정형적인 데이터에 대응할 수 있는 식품은 한식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P. 388~389.

 

사람은 현재 내가 가진 것, 내가 누리는 것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내가 가지고 누리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할 뿐이다. 그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으로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었는지는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것을 잃어버린 후에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우리나라의 광복이 그러했고, 자유와 민주주의가 그러했다.

또한 우리나라만의 뚜렷한 4계절과 자연환경이 그러했는데, 점점 더 희미해져가는 계절의 구분과 때마다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를 겪으면서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다.

한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매일매일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기에 소중함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보면 곧 깨닫게 되곤 한다. 집밥의 그리움을.

비록 일반인인 우리가 전문적인 영역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최소한 우리의 음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노력은 있어야 하겠다.

또한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은 늘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계 각 나라의 건강 식단에서 살펴보았듯이 건강 음식의 조건은 무엇보다 그 지역의 자연환경에서 나고, 그 자연환경에 가장 잘 어울리고 알맞은 재료(곡류, 채류, 고기-육류와 생선 등, 기름)를 먹는 것에서 출발한다. 또한 먹는 방식도 그 나라의 오래된 풍습과 전통에 맞게 조리하여 먹는 것이 건강하고 안전하다.” - P.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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