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와주유소 씨름 기담 소설의 첫 만남 13
정세랑 지음, 최영훈 그림 / 창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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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내기, 특히 마을에서 힘 좀 쓴다는 장골이가 도깨비랑 내기 씨름을 했다는 이야기는 민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달 밝던 한밤 중 시작된 씨름이 닭이 울 때까지 이어졌는데 알고보니 동네의 커다란 서당 나무와 씨름을 하고 있더라는 식의 이야기가 많다. 도깨비는 무얼로 사람을 꼬셔서 매번 그렇게 씨름판을 벌렸을까? 그 도깨비가 계속 계속 살아남아 주유소를 주겠다며 내기 씨름을 제안한다면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세랑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그 이름처럼 밝고 맑은 듯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마치 도깨비처럼 사람을 홀려서 앉혀 놓고는 이야기를 술술 푸는데 정신차려 보면 독자는 언제나 그 이야기에 푹 빠져 벌써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꼭 밤새 서낭 나무와 씨름을 하다가 정신이 번쩍 든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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